우리나라 15세이상 남녀중 22.7%가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편두통발병률인 7.2~10%(추정치)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직장과 학교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외국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됐다.

서울대병원 노재규교수(신경과)는 15세이상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편두통은 뇌혈관이 확장,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통증유발물질이 나오면서
통각신경을 자극해 일어나는 두통의 하나로 머리가 욱신거리고 빛에 대해
과민반응하며 구토증세가 나타난다.

편두통발병률은 연령별로 볼때 10대(15~19세)가 32%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8%, 40대가 23%, 30대가 21% 순을 보였으며 50대(15%)부터는 크게 낮았다.

한편 편두통을 앓은 사람중에 편두통으로 직장이나 학교를 쉬어야 할
정도라고 답한 사람이 19.1%, 편두통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거나 약속을
지킬수 없다고 응답한 환자가 34.4%로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 환자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답한 사람도 38.6%로 나타났다 노교수는 "나이
가 들수록 편두통발병률이 감소한 것은 그동안의 연구결과와 정반대"라며
"직장인과 학생의 스트레스가 편두통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
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