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모래 언덕, 가혹하리 만큼 뜨거운 태양.

아무도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서아프리카 사막, 사하라의 시발점.

낙타의 오랜 발자국만이 남아 있는 사막에 근원도 모를 니제르강이 흐르고
그 강물위로 해가 지면 2,000년전의 문화가 이방인의 눈앞에 하나씩 하나씩
신비로 다가선다.


<>.그 곳에 오랜 영욕의 땅 말리의 중심이며 서아프리카 교통의 요지인
수도 바마코가 있다.

금 상아 노예 등의 집산지이며 오랜 아프리카 중심교역권이었던 말리는
75년간 프랑스령에 묶여있는 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하나둘씩 잊혀져
가고 있었다.

국토의 70%이상이 거의 사막화되어 중앙아프리카나 남아프리카에 비해
비교할수 없을 만큼 자원이 빈약한 나라이다.

그러나 오랜 역사와 함께 정치적인 이유로 나라의 개방이 늦어 수많은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고 국민성도 밝고 건강해 앞으로 관광대국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나라이다.

만딩고어로 "악어의 습지"라고 불리는 수도 바마코는 니제르강이 도시의
한가운데를 관통하여 시민들의 의식주를 해결해 주고 있다.

사막과 사바나의 경계선인 바마코의 허름한 공항에 내리면 건물은 볼수도
없고 황량한 들판에 바오밥나무 몇그루만이 서 있다.

그길을 따라 40분정도 차를 달려가 도시의 중심에 서면 도시의 면적에
비해 턱없이 큰 재래시장을 볼수가 있다.

그 이유는 북쪽의 사막으로부터 오는 소금과 남쪽 숲이나 사바나에서
올라오는 농산물의 교역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 곳엔 아프리카 전역의 농.수산품을 만날수 있고 더 없이 맑은 표정의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만날수 있다.

다른 아프리카 지역의 수도에 비해 큰 시장이 있고 낡은 차량이지만
차량이 많은 이도시가 사치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이들의 삶이 밝고
건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바마코는 바다라부구(Badarabugou)와 니아렐라(Niarela)로 나뉘는데
이곳은 구획 정리가 잘된 바둑판 모양으로 나뉘어 있다.

이것을 카레라고 부르는데 카레 안에서 집은 단지 밤이슬을 피하기 위한
존재일 뿐이며 때로는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의
커다란 뜰에서 생활을 영유하고 있다.

바마코에는 많은 지구가 있는데 도시북쪽에 우뚝 선 산위의 "포완 제"
에서는 강을 따라 펼쳐진 시가지의 모습을 한눈에 볼수 있다.

왼쪽에 펼쳐진 그랜드 모스크, 중앙에 보이는 라미티에 호텔, 허름한
동물원과 식물원 등 바마코에서는 호텔을 제외한 건물들이 모두 낮은
건물이다.

포완 제에서 보이는 그랜드 모스크 북쪽의 공화국 광장에서는 교외로 가는
버스가 떠나고 모스크의 서쪽에는 금 은 가죽 나무제품 등을 파는 공예품
시장이 있다.

이 곳에서 전통적인 아프리카 공예를 만날수 있는데 다른 나라의 바가지
상술에 비해 비교적 안정된 값을 받고 있고 품질도 믿을 만하다.

그 주위로 자동차와 오토바이 부품상이 즐비하고 열대 과일을 파는
아주머니를 많이 볼수 있다.

그래서 이 거리, 이 시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서아프리카의 풍치를 충분히
느낄수 있다.

김정미 < 여행가 >

[[[ 여행정보 ]]]

서울에서 직항운행되는 비행기편은 없다.

파리에서 바마코까지 에어 프랑스와 에어 아프리카가 운항되는데
4,300프랑 한화 약 64만5,000원 정도이다.

비자는 파리에서 신청하면 쉽게 받을수 있고 입국시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출국시에는 반드시 출입국 관리국의 스탬프가 있어야 한다.

또한 에어 말리가 말리 전역을 운항하고 있어 유서깊은 말리의 여러
도시를 쉽게 여행 할수있고 소피텔 계열의 호텔이 도시마다 있어 여행을
편하게 해준다.

말리 여행시 준비물은 아프리카의 섭씨50~60도 되는 기온에 견딜수 있는
터번과 특수 의류(고어 텍스류) 물 정화제 등이다.

이들 물품은 아프리카 여행사나 프랑스의 캠핑타운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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