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수 <서울중앙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


무심코 직장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고혈압진단을 받는 경우를
본다.

고혈압은 자각증상이 없어 뜻밖의 진단을 받고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단한번의 검사로 고혈압이라고 판정내릴 수는 없다.

검사받는 사람의 심리상태나 검사장소의 환경, 검사전 어떤 상황에
놓여있었는가 등 여러가지 조건변화에 따라 혈압측정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이트가운 증후군"이라 하여 흰가운을 입은 사람(의료인)만
보면 혈압이 높게 올라가는 사람도 있다.

고혈압은 조절이 잘되지 않더라도 당장 큰일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소홀하게 생각해 혈압조절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합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에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고혈압환자들에게 운동을 금기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어떤 운동이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처방을 받아 실시한다면
고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

운동만으로 혈압을 정상수준으로 되돌려놓기 어렵지만 혈압약의
복용량을 줄이거나 심장기능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경증환자인
경우 운동만으로도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

운동시 혈압반응을 보면 동적운동이나 등척성운동(예컨대 벽밀기,
덤벨들고 버티기 등)을 할때 평균 동맥혈압이 증가한다.

동적운동은 수축기혈압, 등척성 운동은 확장기혈압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확장기혈압상승은 산소공급 측면에서 심장에 더욱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고혈압환자는 축구 빨리뛰기 등의 동적운동이나 무산소운동,
특히 등척성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환자의 경우는 1주일에 5~6일 가량, 자신의 최대맥박수의
50~70% 강도로 하루 30~45분정도 걷기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같은 유산소운동은 안정시 혈압을 감소시켜 고혈압 치료효과를
가져온다.

만약 보디빌딩을 하기 원한다면 운동처방사의 자문을 들어 정확한
호흡법을 익힌 다음 수십회를 반복할 수 있는 가벼운 무게로 운동을
해야만 혈압상승을 막을 수 있다.

이미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운동시작전 담당
주치의와 전문운동처방사의 조언을 듣고 운동하는 것이 안전할 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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