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지구촌 대축제"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이 4일 (현지시간)의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대회에 503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7 은15 동5개로
출전 197개국중 종합 10위를 차지했다.

한국선수단이 애틀랜타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바르셀로나대회때보다
약간 저조하다고 할수 있다.

4년전 바르셀로나대회때의 금12 은5 동12개에 비하면 은메달은
늘어났지만 금.동메달 숫자가 줄어들었다.

전체 메달숫자로도 이번대회가 바르셀로나대회때보다 2개 적고,
순위도 3등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것이 곧 "경기력 약화"를 의미한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이번대회 출전국이 197개이라는 사실, 전체 메달의 30% 가량이 우리가
한개의 메달밖에 획득하지 못한 육상과 수영에 몰려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10위는 결코 낮지않은 성적이다.

또 은메달이 15개라는 점은 그 종목에서 모두 세계정상급의 경기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경기력약화보다는 우리의 메달획득종목이 한정돼있고, 그마저 저변이
얇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의 메달기대종목은 이번대회에서 보듯 양궁 배드민턴 유도 레슬링
복싱 등 몇몇 종목과 일부 여자구기종목에 편중돼있다.

그러다보니 그 종목에서 조금만 삐끗하면 바로 목표에 차질이 생길수
밖에 없는 것이다.

두번째 요인은 체력이다.

여자핸드볼과 유도의 일부체급,레슬링등에서 은메달에 머문 것은 모두
경기후반 체력이 급격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상균 태릉선수촌장은 이와관련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때는 한국선수들이
체력을 밑바탕으로 후반에 역전한 경우가 많았는데 구미선수들과 대결해야
하는 올림픽에서는 역시 체력열세를 느끼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

98아시안게임과 2000시드니올림픽에 대비해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한국은 애초부터 육상 수영 체조등 기초종목에서 메달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번대회에서 교훈은 얻어야 할것이다.

이 종목들은 야구 농구등 인기종목에 가려 관심도 낮고 지원자도
적지만 대한체육회와 경기단체가 힘을 합쳐 주니어선수들을 대상으로
집중훈련을 실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은 이번대회에서 세계신기록과 올림픽기록이 각 2개 (모두 양궁),
한국신기록은 8개를 수립했는데 한국신기록이 모두 수영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다소 고무적이다.

수영 여자배영 200m에서는 이창하가 올림픽출전사상 최초로 결승
(16강)에 올랐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육상 높이뛰기에서 이진택이 8강에 진출한점, 체조 도마에서
여홍철이 은메달을 획득한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6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