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공식스폰서로 참여하는 기업들은 후원금을 내는대신 어떤
식으로든 "본전을 뽑으려고" 기를 쓴다.

비자카드를 발행하는 비자인터내셔널도 예외가 아니다.

비자인터내셔널은 이번 대회를 겨냥, 컴퓨터칩을 내장한 "비자 캐시카드"를
만들었다.

액면가는 비교적 소액인 10~100달러로 다 쓰면 저절로 카드 기능이
소멸되면서 카드자체도 분해돼 버린다.

우리나라의 공중전화카드와 같이 일종의 프리페이드카드로 물건을 사면
금액이 자동공제되는 편리한 카드이다.

비자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번대회 개막후 5일동안 애틀랜타에서 이 카드를
이용해 물건을 구입한 액수는 20만5,500달러(약 1억6,500만원)에 달한다.

모두 4만6,700건의 거래에 이 카드가 이용됐으며 건당 사용금액은 평균
4.39달러(약 3,500원).전체거래의 65%가 올림픽경기장밖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특이하다.

"퍼스트 유니온" "네이션스 뱅크"등 비자캐시카드를 취급하는 은행들은
소비자들이 현금보다는 카드를 선호하며 이 카드가 크레디트카드 또는
일반 캐시카드를 대용할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내장된 컴퓨터칩은 현재는 극히 제한적 임무만 맡고 있지만
의료기록이나 개인정보 등을 상당량 내장할수 있는 여지가 있다.

소비자들이나 상인들은 이 카드의 편리함에 매료돼 있다.

단말기에 한번 넣기만 하면 결제가 되므로 잔돈을 주고받을 필요가 없고,
계산이 잘못될 우려도 없다.

모든 사람이 쓰기 쉽고 계산도 빠르다는 것이다.

단 취급상점이 많지 않고 분실했을 경우의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것만 보완하면 이 신종 캐시카드는 곧 필수품이 될 것같다.

< 애틀랜타=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