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얼마나 빨리 달릴수있는 것일까.

도노반 베일리(캐나다)가 27일(한국시간 28일) "96애틀랜타올림픽 남자
1백m에서 9초84를 기록해 지난 94년 7월 로잔 IAAF그랑프리육상대회에서
르로이 버렐(미국)이 세웠던 종전 세계기록(9초85)를 0.01초 단축시키는
세계신기록을 세우자 또다시인간의 달리기 능력 한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있다.

스포츠과학자들이 내걸고있는 한계점은 9초30-9초50선.

일본의 한 통계학자는 이론적으로 8초47까지도 기록이 깨질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있지만 정말 그 기록이 깨질 수 잇을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1913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창설돼 68년 10월 멕시코
올림픽에서 제임스 하인즈가 출현하기전까지만해도 당시 인간의 힘으로는
10초를 넘을 수 없다고 했었다.

하인즈는 그러나 이 대회에서 9초95를 기록, 신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품인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에 새 지평을 열었다.

그후 15년간은 10초의 벽이 엄연히 존재했다.

말 많은 이들은 하인즈의 기록이 해발 2천m이상 고원지대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평지보다는 기록이 더좋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기록도 벤 존슨(캐나다)에 의해 깨졌다.

87년 제2회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초83을 기록한 데 이어 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9초79의 놀라운 기록을 세워 "갈색 탄환"답게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존슨은 서울올림픽에서 세게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아나볼릭
스테로이트를 복용한 사실이 도핑 테스트 결과 드러나 금메달이 박탈됐고
세계기록도 무효처리됐다.

기록경쟁은 칼 루이스(미국)가 제3회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초80시대를
열며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첨단스포츠과학의 영향으로 군웅할거의 양상으로 전환돼 루이스는
도쿄에서 9초86을 기록했으나 올해들어서는 린포드 크리스티(영국)와
올해 최고기록(9초87)을 갖고있던 프랭키 프레데릭스(나미비아)
아토 볼든(트리니다드 토바고) 등이 앞서거니뒤서거니 인간한계에
도전했다.

"나미비아의 희망"프레데릭스도 올림픽에서 9초89로 은메달에
그치긴했으나 원숙미를 바탕으로 "꿈의 기록"을 토해낼 기대주이고
9초90으로 3위에 그친 볼든도 신에 도전하고있는 바람의 아들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