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 김경수 기자 ]

"올림픽통산 100번째 메달이자 이번대회 첫 금메달"

"48년동안 갈구했던 1승"

한국선수단은 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 본격 메달레이스 이틀째인 21일
(현지시간) 레슬링과 축구 유도에서 낭보를 전했다.

레슬링의 심권호 (24.주택공사)가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유도의
김민수 (21.용인대4)는 은메달을 각각 안겨주었고, 축구는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꺾고 8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심권호의 금메달은 한국의 올림픽 출전사상 100번째 메달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또 한국축구가 올림픽에 출전해 이기기는 첫 출전한 런던대회 (48년)
이후 두번째이다.

22일 오전 10시 (한국시간 22일 밤 11시) 미국 애틀랜타시 조지아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 유도경기에서 한국은
남자 86kg급의 전기영 (23.마사회)과 여자 66kg급의 조민선이 모두
준결승에 진출, 최소 1개의 금메달을 획득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회전으로 부전승으로 올라간 전기영은 2회전에서 최대난적인
네덜란드의 마크 헤이징거를 만나 판전승을 거둔뒤, 3,4회전에서
카메룬과 쿠바선수를 모두 한판승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
메달권에 집입했다.

조민선도 1,2,3회전에서 브라질 중국 도미니카선수를 모두 한판승으로
제압한뒤 준결승에 진출,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이날 기대를 모았던 사격 남자공기소총의 이은철과 임영섭은
예선 탈락했다.

또 여자하키도 미국에 3-2로 석패했다.

여자배구는 중국과 접전끝에 세트스코어 3-2로 분패했다.


[[ 레슬링 ]]

조지아월드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48kg급 준결승에서
그루지야의 파파시빌리를 4-0으로 꺾은 심권호는 난적 알렉산드르 파블로프
(벨로루시)와 결승에서 맞붙었다.

심은 적극공세를 펼치며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다가 정규라운드 종료
40여초를 남기고 얻은 파테르 (공격권)를 옆굴리기 공격으로 연결, 2점을
선취했다.

점수차가 3점미만이어서 경기는 연장에 들어갔다.

심은 연장 1분쯤 다시 파테르를 얻었고, 허리잡아돌리기로 2점을
추가해 한국선수중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심은 박장순에 이어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두번째 선수가 됐다.


[[ 축구 ]]

가나와의 C조예선 1차전은 21일 오후 5시30분 (한국시간 22일 오전
6시30분) 워싱턴DC의 RFK메모리얼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가나가 92 바르셀로나올림픽 3위팀인데다 8강 진출의 최대고비가 된
경기였으므로 한국은 초반부터 힘을 앞세워 총력전으로 임했다.

개인기가 능숙한 가나도 만만치 않았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양팀의 균형은 전반 41분께 깨졌다.

가나 진영 왼쪽 아크로 돌진하던 황선홍 (28.포항아톰스)이 상대수비의
깊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은 것이다.

키커는 윤정환 (23.부천코끼리).

윤은 거의 골대를 스칠만큼 가나 골키퍼 오른쪽으로 차넣어 성공시켰다.

결승골이었다.

가나는 후반들어 실점을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한국골키퍼
서동명 (22.울산호랑이)의 선방에 번번이 막혀 1패를 안고 말았다.

한국은 승점3점으로 이날 이탈리아를 1-0으로 제압한 멕시코와 C조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23일 오후 8시 (한국시간 24일 오전 9시) 버밍햄에서 멕시코와
예선 2차전을 갖는다.


[[ 유도 ]]

김민수가 의외의 은메달을 땄다.

이날 조지아월드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 95kg급 경기에서 김민수는
러시아의 세르구예프 (16강전), 네덜란드의 존네만스 (8강전), 프랑스의
트래누 (준결승전.절반승)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 금메달을 기대케
했다.

김은 그러나 결승에서 폴란드의 파벨 나스툴라에게 누르기 한판으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의 은메달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바라볼수 있고, 유도에서
첫 메달의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가 있다.


[[ 역도 ]]

확실한 금메달 기대주였던 59kg급의 전병관 (27.해태)이 그렇게 힘없이
무너지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인상에서 135kg을 들어 선두에 2.5kg에 뒤질때까지만 해도 희망은
있었다.

전은 용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전은 그러나 용상 1차시기 (165kg)를 실패한뒤 2차에서 167.5kg에
도전했으나 역시 실격했고, 3차시기 (170kg) 마저 실격하고 말았다.

개인부문에서 한국최초의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꿈이
좌절되고만 순간이었다.


[[ 기타 ]]

한국은 복싱에서 호조를 보였다.

전날의 웰터급 배호조와 밴텀급 배기웅에 이어 이날은 페더급의
신수영 (25.상무)이 케냐선수를 RSC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한국은 농구 배구 야구 등 구기종목과 사격 등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남자배구는 이탈리아에 3-0, 야구 역시 이탈리아에 2-1로 각각 패했다.

여자농구는 1차전에서 호주에 76-61로 졌다.

사격은 이날도 노메달이었다.

부순희 이호숙 박철승 등이 모두 메달권에서 탈락했다.

남자하키는 1차전에서 영국과 2-2로 비겼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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