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이 되겠다는 어릴적 꿈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17일 오후 (한국시간 18일) 국제스포츠 무대의 귀족인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위원에 선임된 이건희 대한레슬링협회장겸 삼성그룹회장은 IOC 위원이
된 그 사실이 잘 믿어지지 않는듯 첫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전날 샌프런시스코에 있다가 애틀랜타로 날아 온 이위원은 IOC총회에서
새로운 IOC위원으로 그를 선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신분증(ID카드)을 발급
받기 위해 본부호텔인 매리어트 마르키스호텔에 들렀다가 기다리고 있던
보도진과 즉석 인터뷰를 했다.

얼떨떨한 기분을 다소 가라앉힌 이건희 신임 IOC위원은 "내가 IOC 위원이
될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국력이 그만큼 성장했고 김영삼대통령 이하 전국민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은 것"이라고 인사말을 하고 현재 자신이 맡고 있는
레슬링은 물론 한국스포츠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북한이 함께 IOC위원 자리를 얻게 된것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을 스포츠 교류
를 통해 해결할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했다는 이위원은 "서울사대부고 재학시절
레슬링을 했다"면서 "IOC는 어릴적부터 나의 꿈이었다"고 감격해 했다.

이회장은 마지막으로 "어제(16일) 회사의 정보보고를 보고 "IOC위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