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김경수기자 ]

<>.이건희 신임 IOC위원은 매리어트 마르키스호텔에 도착 직후 보도진들이
몰려들어 소감을 묻자 "솔직히 말씀드릴까요. 실감이 안나요"라고 표정이
없는 그답지 않게 다소 들뜬 모습이 뚜렷.

그러나 이회장은 대회조직위원회에서 IOC카드를 발급받고 난 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다소 진정된 모습으로 "국내 모든 스포츠의 균형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소감을 대신.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 한 기자가 "따로 할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하도
기자분들이 철저하게 물어봐서 더 할 말이 없네요"라고 응답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IOC위원이 된다는 사실은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 이건희 위원은 "어제
알았다"고 말했으나 옆에있던 삼성그룹 한 인사가 "오늘 IOC 집행위원회에
이회장님의 IOC위원 선임 안건이 올라 있다는 사실을 어제 아셨다는 의미"
라고 정정해 주기도.

레슬링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나 자신이 레슬링까지 했으며 삼성그룹도
여러스포츠를 육성하고 있다"며 스포츠와의 관계를 강조.

18일 오전 9시 IOC 총회에서 IOC위원 선서를 하게 되는 이건희 회장은
"오늘밤 선서연습을 많이 하셔야 겠습니다"라고 한 기자가 말하자 파안대소
로 응답.

<>.북한의 장웅 국가올림픽위원회 서기장(사무총장)은 자신이 IOC위원으로
추천돼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자 "김유순 전 IOC위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3년전에 사퇴한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

장웅 서기장은 "내가 농구선수생활을 했고 그동안 IOC운동에 활발히 참여
했기 때문에 총회가 그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

그는 또 "북과 남이 3명의 IOC위원을 확보해 IOC운동에 관한 한 아시아의
최고"라고 평가하기도.

<>.96애틀랜타올림픽 개최국인 미국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IOC위원
1명을 추가하는데 성공.

미국은 지난해 제임스 이스턴 국제양궁연맹(FITA)회장이 IOC위원에 지명
됐으나 이번 총회에서 조지 킬라이언 국제농구연맹(FIBA)회장까지 선임돼
3명을 보유하게 된셈.

<>.IOC위원이 된 이건희회장은 이례적으로 선출된 총회에서 곧바로 선서할
예정.

이 회장은 18일 오전(한국시간 18일 저녁) 속개될 10차 총회에서 전세계
IOC위원들에게 소개된 뒤 선서, "공식신고"를 하게 된다.

그러나 투표권은 올림픽이 폐막되는 8월5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고.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