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 (FIFA)은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의
결승전을 두 차례 치르는 계획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조셉 블래터 FIFA 사무총장은 5일 "월드컵 결승전을 두 차례 하는 것은
월드컵의 전통에 어긋난다"며 "결승전은 한 장소에서 열려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결승전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래터 사무총장은 또 아시아축구연맹 (AFC)이 2002년 월드컵 결승전을
두 차례 치르자는 의견을 제시한 데 대해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지 한 대륙연맹이 치르는 대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경기수를 늘리자는 일본의 제안과 관련, "FIFA는 양쪽
유치국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한편 FIFA는 월드컵 개최지 결정권 등을 행사하는 집행위원의 수를
현재 21명에서 24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FIFA는 제50차 총회에서 이같이 결정, 규약을 개정하기로 하는 한편
늘어난 집행위원 3명을 각각 아시아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에
할당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