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낯설고 잊을 수 없는 모험과 감동이 기다리는 땅, 아프리카.

메마르고 황량한 사하라 사막, 무더위로 찌는듯한 정글, 드넓은 초원의
사바나 지대...

아프리카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서아프리카의 말리는 사하라 사막 캐러밴 루트와 니제르
강을 낀 강여행, 황금의 도시 통북투등을 통해 수천년동안 내려온 생활
관습을 볼수 있고 다양한 문화와 생활양식을 접할 수 있는 나라다.

여러 기후대가 공존하는 나라 말리의 통북투는 사막도시다.

사하라 사막의 남쪽 변두리에 위치한 통북투를 찾아오는 여행자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이 지역은 금을 찾아 사막을 넘어온 아랍의 캐러밴과 소금을 구하려고
피로그를 타고 남쪽에서 부터 찾아온 흑인의 해후 장소였다.

이 도시가 외부인에 신비의 도시로 일컬어지며 현재까지 수많는 방문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환상의 황금향으로서 많은 "황금 전설"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조리 채취해버린 금은 이제 어디를 찾아보아도 없지만 높은 긍지를
간직한 통북투는 진흙 도시와 붕괴된 모스크가 오늘도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져 있다.

통북투는 좁은 폭의 길이 구불구불 뒤얽혀 있고 낮은 진흙 건물들이 들어선
미로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걷다보면 민가의 장식이 붙은 튼튼한 대문이 눈길을 끈다.

금의 도시였던 탓에 수많은 침입자들로 부터 몸을 지키는 수단이었다.

<>.도시의 중심, 그랜드 마르셰에 가보자.

카바라항과 가오까지 가는 합승 택시가 광장 앞에서 출발한다.

건조기에 몹티로 향하는 트럭,합승 택시도 역시 이곳에서 출발한다.

이 택시 파크에서는 밤이 되면 인기있는 홍콩 프랑스 영화를 상영하는
옥외 영화관이 문을 연다.

여기에서 골목길을 빠져나와 5분정도 가면 상코레 모스크가 나온다.

이만한 대형 건물을 톱밥과 진흙으로만 지은 건축가의 기술이 놀랍다.

조금 작은 시장 푸치 마르셰에 가보자.

건어물과 건조된 야채 곡류 육류, 그리고 가축의 매매까지 광장 가운데서
이루어진다.

이 일대에는 아랍 상인의 잡화점도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설탕 차 옷감등을
구입할 수 있다.

<>.서아프리카 문명의 원천인 니제르강이 통북투를 흘러간다.

사막에 강이 있다는 것은 통북투의 행운이다.

건조기에는 강의 수량이 줄어 볼품없지만 11~1월께의 우기에는 수도
바마코에서부터 통북투까지 전 구간을 배로 이동할 수 있다.

사막의 복판으로 흘러들어가는 니제르강은 기슭에 젠네, 통북투등의 교역
도시를 만들면서 니제르를 거쳐 나이지리아까지 흘러간다.

시간이 넉넉한 여행자라면 아프리카 제3의 대하 니제르강을 타고 통북투
까지 갈수 있다.

수도 바마코 옆의 항구 쿨리코로에서 약 3일간 배를 타면 몹티에 도착하고
이틀 더 여행하면 통북투의 카바라 항에 도착한다.

배의 객실은 비행기 값과 맞먹는 특등부터 1, 2, 3등의 객실이 있으므로
형편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약간의 여행자를 제외하고는 거의 현지인이어서 도시를 거쳐가는 동안
여러 부족들을 만날수 있다.

뭐니해도 통북투의 최고 흥미거리는 사하라 사막 캐러밴이나 낙타여행이다.

누구든지 두려운 마음을 품고 있지만 한번쯤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하라 사막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 매서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막 민족인 아랍인과 쿠아레그들이
가이드를 한다.

그들은 어디에 아름다운 모래 언덕이 있는지, 어느 곳에서 캐러밴과 만날
수 있는지 등을 알고 있다.

혹독한 자연 환경보다 도시의 관광객을 상대로 돈벌이를 택한 이들이라
사막 깊숙한 곳에서 만나는 유목민들과는 다르다.

바가지 요금을 필히 조심해야 한다.

당일치기 낙타 투어부터 여행자의 일정에 맞추어 다양한 캐러밴을 경험할
수 있다.


<>.여행정보

서울~파리, 파리~바마코, 바마코~통북투의 긴 비행기 여행을 해야 한다.

물론 직항편은 없고 파리에서 말리의 수도 바마코로 가는 것이 최단거리
이다.

파리~바마코 항공요금은 에어 아프리카로 왕복 요금은 70만원선이다.

바마코~통북부편도 항공 10만1,000원이고, 3시간 가량 소요된다.

통북투의 숙소는 2곳이 있다.

호텔 아잘라이(Hotel Azalai)는 최고의 호텔로 가격은 싱글이 2만7,000원,
더블은 4만2,000원 정도이다.

호텔 로비에는 언제나 낙타 투어를 제의해 오는 투아레그 유목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떠나기 전 가격 흥정을 분명히 해야 한다.

호텔 북투(Bouctou)는 싱글 1만5,000원, 더블 2만8,000원선이다.

김정미 < 여행가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