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캡 13인 A씨가 우연히 프로암대회에 나갔다.

생애 처음으로 나간 프로암대회니 만큼 그는 긴장할수 밖에 없었다.

그는 첫홀부터 크게 당황했다.

약 30cm 퍼팅이 남자 그는 평소 습관대로 볼을 그냥 걷어 올리려
했다.

그 순간 옆에 있던 동반자가 급히 말했다.

"여보게 홀아웃을 정확히 해야지" 그때부터 A씨는 퍼팅할때 마다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특히 60cm 내외의 쇼트퍼팅을 할때는 죽을 맛이었다.

주말골프의 세계에서 그런 거리는 언제 어디서나 "기브"를 받던 거리.

그걸 반드시 넣어야 하고 그 성패가 스코어에 그대로 반영된다하니
손끝이 떨렸다.

A씨는 결국 서너개의 쇼트퍼트를 실패하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후 그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스코어는 안 좋았지만 기분은 좋다.

"기브"없이 치니까 골프도 진지해지고 자긍심도 생긴다.

아마추어들이 끝까지 홀아웃하며 치는 라운드가 과연 있을까.

오늘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이제 쇼트퍼트만큼은 자신 있다"


<>.아마추어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퍼팅은 "신문지 퍼팅".

"신문지 퍼팅"이란 신문지의 세로 길이만한 거리를 뜻한다.

그런 길이는 후한 골프의 경우 대개 "기브"를 받는 거리이다.

그런데 그런 거리를 반드시 넣으라고 하면 부담감이 보통이 아니다.

솔직히 골퍼들은 필드에서 그런 거리의 퍼팅을 제대로 한 적이 별로
없을 것이다.

경험도 별로 없는데 "꼭 넣어야 한다"고 하니 압박감이 높아진다.

결국 퍼팅을 잘한다는 것은 신문지 퍼팅을 잘한다는 의미이다.


<>.쇼트퍼트 성골률을 높이면서 퍼팅실력을 개선시키는 방법중 하나가
"기브 없는 골프"를 쳐보는 것이다.

당신은 아마 골프입문시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끝까지 홀아웃 하는
골프"를 쳐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진행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기브가 당연하다는 의식이 주 요인.

그런데 "홀아웃 골프"는 그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처음엔 힘들겠지만 몇홀 지나고 나면 압박감도 없어진다.

당연히 홀아웃해야 하니까 아무리 짧은 퍼트라도 당연히 해야하고
그러면 "안해보던 것을 한다"는 의식도 사라진다.

홀을 거듭할수록 짧은 거리를 집중하며 떨어뜨리는 재미가 생겨 나는 것.

일반적으로 기브가 없으면 스코어가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홀아웃 한다"고 해도 들어갈 퍼트는 다 들어가도 빠질 퍼트는 빠진다.

"신문지 거리"를 실패하는 수도 있지만 대신 1-2m거리의 퍼트는
성공률이 높아진다.

"홀아웃 의무"는 퍼팅시의 집중력을 높이고 어차피 기브가 없으니
1-2m의 애매한 거리를 전력을 다해 넣는다는 얘기다.

"홀아웃"의 경험은 또 어마어마한 보답을 한다.

"홀아웃 골프"를 치고 난 다음에는 "기브 골프"가 "애들 장난"같이
보인다.

상대가 기브를 주면 "넣을수 있는데 웬 기브"라는 식으로 자신감도
생긴다.

특히 쇼트퍼트의 자신감은 아주 드높아진다.

마지막 팀이거나 3명 한조로 진행상의 문제가 없을때는 "홀아웃 골프"를
한번 쳐 볼 것.

그러면 앞의 얘기들이 실감 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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