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미시건주 오클랜드힐스GC 버밍햄 = 김흥구 기자 ]]


<>.제96회 US오픈의 최종라운드는 모든 메이저대회와는 그 승부의
성격이 전혀 달랐다.

대부분 대회의 최종일은 "누가 추격하느냐"의 싸움이지만 이번 대회는
"누가 무너지지 않느냐"의 싸움이었다.

그것은 "코스의 어려움"에 기인한다.

오클랜드 언덕의 "몬스터 코스"는 최후순간까지 그"괴물적 위력"을
십분 발휘하며 골프승부의 온갖 속성을 파헤쳤다.

몬스터가 선택한 우승자는 스티브 존스 (37, 미국)라는 의외의
인물이다.

이곳시간 16일 미디트로이트 근교 오클랜드 힐스GC (파70.6,974야드)
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스티브 존스는 1언더파 69타
(버디3,보기2)를 기록,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78타로 1타차 정상을
차지했다.

총상금 240만달러중 우승상금은 42만5,000달러.

존스는 이로서 92년 챔피언 톰 카이트이래 5년 연속 메이저 첫승을
US오픈에서 거둔 선수가 됐다.


<>.이날 승부의 주연들은 3명이다.

스티브 존스와 3라운드까지의 선두 톰 레이먼 (37, 미국) 그리고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알고 있는 데이비스 러브 3세 (32, 미국)이다.

승부는 두홀을 남기고도 전혀 오리무중이었다.

"몬스터 코스"의 17번홀 (파3,200야드)은 3라운드의 홀별난이도 랭킹
2위의 "리틀 몬스터 홀".

그리고 최종 18번홀 (파4,465야드)은 4라운드 전체에서 난이도 랭킹
1위에 오른 "몬스터중의 몬스터 홀".

결국 "누가 최종순간 버디로 뒤집느냐"가 아니라 "누가 보기를 하지
않느냐"가 촛점이 됐다.

16번홀까지 존슨는 버디3에 보기1개로 중간합계 3언더로 데이비스
러브3세와 함께 공동선두였고 톰 레이먼은 버디3, 보기3개로 2언더로
그 뒤를 쫓고 있는 양상.

17번홀은 이곳 그린의 어려움을 상징했다.

그린 왼쪽으로 치우쳐 세로로 길게 언덕이 솟아 있고 핀은 그 언덕의
내리막쪽에 꽂혀 있었다.

따라서 볼이 오른쪽으로 가면 언덕을 넘기는 퍼팅을 해야하는데 핀이
내리막 중간쯤에 있어 도저히 볼을 붙일수가 없는 것.


<>.최초의 희생양은 러브 3세.

그의 17번홀 5번아이언샷은 오른쪽으로 날아 세미러프에 정지했고
거기서 친 "로브 샷"은 영낙없이 핀을 5m 가량 지났다.

그는 여기서의 보기로 2언더가 됐다.

스티브 존스도 희생을 피할수 없었다.

6번아이언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가며 2온2퍼트, 보기로 역시 2언더.

여기서는 레이먼만이 파를 잡아 3명 모두 2언더인 상황.

러브3세는 최후의 기회를 18번홀에서의 "80cm 퍼팅 미스"로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그는 2온후 약 6m 내리막 버디퍼트가 짧았고 그다음의 파퍼트마져
홀컵 왼쪽을 스쳐 3퍼트 보기를 한 것.

그는 마지막 두홀 연속보기로 이날 69타에 그치며 클럽하우스에서
마지막조의 결과를 초조히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18번홀 승부는 다시 반전됐다.

먼저 친 레이먼의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로 흘러들었다.

볼은 그린쪽 가장자리쪽에 붙어 도저히 파온이 불가능한 상황.

레이먼은 3온후 5m 파퍼트가 홀컵을 벗어나자 94년 매스터즈 대회에
이어 다시 메이저2위를 인정해야 했다.

레이먼의 티샷이 벙커행이 되자 스티브 존스의 티샷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존스는 170야드 오르막 거리를 7번아이언으로 쳐 홀컵 4m에 붙였고
2퍼트로 파를 잡아 우승했다.

러브3세와 레이먼은 4R합계 1언더파 279타로 공동 2위.

한편 존 모스 (38, 미국)역시 16번홀에서 90cm, 그리고 18번홀에서
약 70cm파퍼트를 미스하며 모두 보기를 범해 2타차 3위의 조연에 그쳤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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