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에 대한 과신은 금물이다.

일반인들이 접하는 매체에서는 비타민의 약효가 만능인 것처럼 과장돼
있는 것이 사실.

비타민C는 감기예방 면역력증강 항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악성종양의 세포침범을 충분히 견딜수 있으려면 세포간 기본물질을
강화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콜라겐과 피브릴린 등의 단백질이
많아져야 한다.

외국 의학계는 비타민C가 이들 단백질의 생합성속도를 높이고 악성종양
성장에 필수적인 라이소좀내의 배당체 분해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암을
억제한다고 설명한다.

비타민 B군인 엽산은 태아의 언청이 기형을 예방해줘 산모에게 더욱
필요한 요소다.

한남대 가정교육과 민혜선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의 40.7%, 임신여성의
26%, 수유여성의 36%가 엽산이 결핍됐다"며 "엽산이 많이 든 채소를 많이
먹는 한국인에게 엽산결핍상태가 나타나는 것은 채소의 저장.조리 도중
가해지는 물과 열로 인해 엽산이 파괴되거나 빠져나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따라서 귤이나 오렌지주스를 통한 엽산공급이 효과적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요즘처럼 대기중 오존농도가 높아지면 오존의 과산화작용에 의해
각종 호흡기질환과 눈병이 만연하게 된다.

한국비타민정보센터 이혜규실장은 "오존과 같은 산화성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면 우선 비타민C가 산화된 후 비타민E가 산화되고 이어 혈중지질의
과산화작용이 나타나는 등 피해가 증폭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오존농도가 높을 때는 인위적으로 항산화제인 비타민 C, E 섭취를
늘리는 것이 피해를 줄일수 있는 한 방법이 된다는 설명.

인체는 적당량 이상 섭취한 지용성 비타민을 배출할 조정력을 갖고
있지 않고 특히 비타민 A,D의 경우는 축적되기 쉽다.

비타민A는 동물의 간에 다량 함유돼 있다.

에스키모인들이 물개 등 동물의 간을 먹는 것을 금기시해온 것은 일찍이
비타민A의 과잉증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골격성장저하증인 구루병을 예방하는 비타민D는 최근 분유나 각종 어린이
영양식에 첨가되고 있어 필요량의 5배이상을 섭취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게 영양학 전공자의 지적이다.

따라서 비타민A, D를 다량 함유한 간유의 복용을 비롯해 부모의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 A, D가 과잉섭취되면 신장과 간장의 부전, 구토 혼수 시력장애
지능발달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비타민E는 항산화 성기능활성 죽상경화증 등 심장질환 예방 등의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의학계에서 항산화작용 말고는 약리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고 있다.

지용성인 비타민 E, K는 과잉축적으로 인한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밝혀져
있다.

대부분의 제약회사는 종합비타민제같은 여러 성분을 뭉뚱그린 제품만을
출시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필요한 성분만을 적당량 골라 복용할 수 있도록
포장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비타민도 적극적인 치료라는 측면에서 엄연한 약이기 때문이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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