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이 그린에서 볼을 마크했다가 다시 놓을때 왜 그토록 신경을
쓰는 가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물론 그들은 마크했던 그 자리에 볼을 다시 갖다 놓으려 한다.

그런데 어떤 프로들은 제자리에 볼을 다시 놓을뿐 아니라 한걸음
나아가 볼에 표시된 글씨가 목표라인과 일치하도록 볼을 놓으려고
애를 쓰는 것이다.

이처럼 볼을 놓는 이유는 분명하다.

볼에 쓰인 글씨의 열이 목표라인과 일치하고 있다면 플레이어는
백스윙 포워드스윙,그리고 폴로스루때 글씨들이 이루는 선의 가상적
연장선을 따라 퍼터헤드를 움직이도록 하면 되기 때문이다.

스트로크가 이와같이 이뤄진다면 볼은 의도하는 바 선을 따라 굴러가서
홀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

주말골퍼들도 프로들의 이같은 행태를 본받는 것이 도움이 됐으면
됐지, 해는 절대 안된다.

볼의 글씨선을 목표라인과 일치시키는 것은 티잉그라운드보다는
그린에서 더 필요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