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리히=김영규특파원 ]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1일 오전9시(한국시간 오후 4시) 집행위원회를
열고 주앙 아벨란제회장이 제의한 공동개최안을 집행위원 21명 전원의 찬성
으로 통과시켜 한국과 일본이 2002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토록 했다.

월드컵을 두 나라가 공동으로 개최하게 된 것은 월드컵개최 72년 역사상
처음이다.

또 월드컵이 아시아대륙에서 열리는 것도 최초의 일이다.

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은 집행위원회 종료후 기자회견에서 "29일 열린 내
생일 축하모임에서 <>한일공동개최와 <>12월 공동개최 실무방안 확정등
2가지 안을 공개했고, 집행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받아들임에 따라 이번 일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FIFA는 곧 실무위원회를 구성, 연말까지 공동개최에 따른 여러 기술적
사안에 대한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역사적 집행위원회는 주앙 아벨란제FIFA회장,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회장, 정몽준FIFA부회장등 대륙별 21명의 집행위원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긴장감속에 시작됐다.

회의는 개회되자마자 한일 양국 정부로부터 공동개최안이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쉽게 끝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월드컵 개최지
선정안건외에 150개 사안을 논의하는 바람에 약 5시간 가까이 소비한뒤
공동개최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뒤 끝났다.

2002년 월드컵이 공동개최로 결말남에 따라 한국과 일본은 상대방에 상처를
주지 않고 공존의 길을 찾게 되었지만, 공동개최에 따른 제반문제를 해결
해야 할 과제로 안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