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부정적, 적극적-소극적, 공격적-수비적".

골프에서 이런 말들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긍정적"은 "된다"의 정신이다.

골프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모든 일은 "된다"면 되고 "안된다"면
안된다.

"긍정적 태도"의 방법은 입으로 토해내는 "말"을 긍정적으로 해야한다.

예를들어 "OB를 내지 말자"보다는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치자"가
돼야하고 "더블보기는 안된다"보다는 "보기를 하자"가 돼야한다.

"OB를 내지 말자"는 볼이 휘는 것을 미리 인정하고 "그 휘는 정도가
OB까지만 안되면 좋겠다"를 의미한다.

볼이 휘는 것을 미리 인정하니 굿샷이 나오기는 아예 기대난인
셈이다.

"더블보기"도 마찬가지.

머리속에 "더블보기"라는 단어가 자리 잡는 것은 "더블보기의
불가피함"을 먼저 자신에게 주지시킬 뿐이다.

그것은 자신감의 결여를 뜻할 수 밖에 없다.

"오늘 스윙이 안돼"라거나 "쇼트퍼팅이 계속 안들어 가는군"하고
혼잣말을 하는 것도 똑같은 맥락이다.

그런 독백을 한 후 샷을 성공시키는 골퍼는 절대 없다.

몸은 정직한 법으로 머리속의 생각대로 행동을 낳는다.

부정적 단어를 쓰지말고 같은 값이면 긍정적 단어로 대화하고 독백해야
한다.

<>."적극적"은 "스윙을 과감히 하라"는 얘기다.

연습장에서의 스윙만큼 과감히 하면 대다수 골퍼의 거리는 평균적으로
훨씬 늘어 날 것이다.

특히 드라이버샷은 아주 과감히 해야 한다.

필드에서의 샷이 오므러드는 것은 적극적 스윙을 못하기 때문이다.

미스샷 하나로 당신 인생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는 것은 없다.

그러니 본래의 자기 스윙을 적극적으로 구사해야 한다.

"적극적"은 또 "긍정적"과 통한다.

긍정적이 되면 자연히 적극적도 된다.

"보기를 하자"는 적극적이지만 "더블보기를 하지 말자"는 소극적
아닌가.

<>."공격적"은 "수비적"과 묶어 생각해야 한다.

어떤 골퍼가 파를 포기하고 보기로 막으려 하면 그것을 "수비적 개념"
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어떤 골퍼가 스코어 목표를 한단계 낮췄다는 것은 "자신의 객관적
능력"을 파악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쉬운 말로 "주제 파악"이다.

용기나 슬기가 없으면 그런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공격적"의 전제 조건은 자신을 알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모르거나 알고도 그것을 무시하고 뛰어드는 것은
공격적이 아니라 자폭하는 것이다.

아까 얘기한 "보기를 하자"에서 "하자"는 공격적개념이다.

또 파4홀 티샷을 아이언으로 하는 것은 "슬기로운 자"의 공격적
행위이다.

이런 패턴이 바로 "공격적 수비"이다.

볼이 숲으로 들어 갔을때 옆으로 꺼내는 것도 같은 맥락.

옆으로 꺼내는데는 여전히 "스코어 메이킹"을 하겠다는 의지가 숨겨져
있다.

그러나 무모하게 치는 것은 "될때로 되라"는 포기가 있을 뿐이다.

원천적으로 골프에 "수비"만은 없다.

상황과 현실에 맞게 스코어 목표를 정하고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골프.

그것이 공격적 수비이자 수비적 공격이다.

골프에서 만큼은 공격과 수비를 함께 묶어야 의미가 생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