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5분전. 현재 스코어 한국대 일본 1대1"

2002년 월드컵유치 결정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측 유치위
관계자들이 분석한 한일 양국의 유치활동 중간성적표이다.

현재까지 백중지세에다가 앞으로 남은 5분동안 어떤 돌발적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85분간을 잘 싸웠어도 마지막 5분을 잘 정리하지 못하면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간다고 봤을때 이 말만큼 현 상황을 적절히 나타내주는
표현도 없을것이다.

6월1일의 개최지 결정일이 다가오면서 유치를 낙관하고 있는 한국은
지금까지 확보한 표를 단속하면서 아직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부동표를 공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단독.공동 개최에 대한 유연한 입장, 남북 공동 개최 카드, 월드컵
4회진출 등 한국 개최의 당위론이 시간이 흐를수록 국제축구연맹 (FIFA)
집행위원이나 세계언론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도 원군이 되고 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송영식 유치위원회사무총장 등은 24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제1회 쉘움브로카리브컵 축구대회에 참석,
마지막 유치활동겸 미주대륙의 부동표를 공략한다.

카리브해 연안의 트리니다드 토바고에는 대회기간중 아벨란제 회장외에
잭 워너 북중미연맹 회장 등 미주대륙의 집행위원 7명이 모두 오게
돼있어 한국으로서는 놓칠수 없는 활동무대가 되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잇따라 외국 유명 프로축구팀을 초청, 국가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통해 막판 열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24일과 27일 이탈리아의 축구명문 AC밀란 및 유벤투스와 경기를
펼친다.

개최지 결정일인 6월1일에는 독일의 슈투트가르트팀과 수원에서
경기를 벌인다.

일본도 유치활동에 마지막 불을 댕기고 있다.

미주지역에 친일 집행위원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일본은 우리와
같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대규모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을 비롯,
아벨란제를 앞세워 막판 표몰이에 혈안이 돼있다.

한일간 마지막 1주일의 유치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현재까지는 표대결에서 다소 우위라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정몽준회장의 "한국유치 확신"발언에 이어 최근에는 유럽
남미 등 세계 언론쪽에서도 한국우위를 점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이 유치명분상 일본에 앞설뿐 아니라, 아벨란제 FIFA
회장이 지나친 독선으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집행위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일본도 현재의 판세를 자국 우세로 분석하고 있다.

21명의 집행위원중 과반수인 12표를 확보할수 있다는 구체적 근거까지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남은 1주일.

지금까지 다져놓은 표를 어떻게 지키고, 안개속에 남아있는 부동표를
누가 더 확보하느냐에 따라 한일간 희비는 가름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