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마이클 조던 (33.시카고 불스)이 미국 프로농구 (NBA)
통산 4번째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소속팀 시카고 불스를 72승10패의 경이적인
승률로 이끈 조던은 21일 농구담당 기자 및 방송캐스터들이 실시한
투표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울 정도의 득표율로 MVP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88, 91, 92년에도 MVP로 선정됐던 조던은 1백13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1위표를 1백9표나 휩쓸었는데, 1위 득표율 96.5%는
지난 81년 언론계에서 MVP를 뽑기시작한 이후 최고의 기록이다.

지금까지 MVP 최다수상자는 LA 레이커스의 황금기를 일궜던 카림
압둘 자바로 6회이며 빌 러셀 (5회)과 윌트 챔벌레인 (4회)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잠시동안의 야구외도를 끝내고 지난 시즌 중반 NBA에 복귀한 조던은
올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30.4득점으로 통산 8번째 득점왕에
올라 챔벌레인의 기록을 깼다.

한편 올시즌말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 조던은 "시카고에 남아있을
확률이 80% 정도지만 연봉 3천6백만달러가 되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건 것으로 시카고 트리뷴지가 보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는 뉴욕 닉스의 패트릭 유잉으로
1천8백70만달러이며 올해 5백70만달러를 받는 올랜도 매직의 샤킬 오닐은
내년에는 연봉이 2천만달러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는 NBA 구단 가운데서도 연봉이 짠 것으로 소문나 있는데 조던이
아무리 슈퍼스타라 해도 연봉 상한제에 묶여 이름에 비해 연봉은
형편없는 편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봉과는 비교가 안되는 천문학적인 광고료 수입을 올리는 조던은
그동안 비교적 연봉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해왔으나 이번에는
"이제 구단도 돈을 벌만큼 벌었으니 이제는 좀 나눠줘야 한다"면서
구단측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