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의 서구화와 유전적 요인에 의한 소아비만 소아당뇨 소아고지혈증등
소아성인병이 크게 늘고 있다.

순천향대 의대 소아과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사이 비만아빈도는
남아의 경우 9%에서 94년 19%로, 여아는 7%에서 16%로 각각 2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도비만아중 61%가 고지혈증, 38%가 지방간을 갖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이동환 순천향대 의대 교수(소아과)는 "아동기 청소년기의 운동부족
비만 고지방식 스트레스 흡연 등의 환경적 요인과 가족력에 의한
유전적인 요인이 각종 소아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며 "도시형
문화생활조건이 이처럼 소아성인병을 늘어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놀이시설 운동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교통기관의 발달로 몸을
움직일 필요가 없게 된데다 컴퓨터게임등을 비롯한 실내놀이등이 많아진게
어린이성인병을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먹을 것이 많아져 과식하기 쉽고 인스턴트식품을 선호, 탄수화물과
동물성지방의 섭취가 크게 는 반면 편식으로 칼슘 철 비타민 B 1 및 B 2
등의 섭취가 크게 부족해진 것 등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아성인병중 가장 많은 소아비만은 성인들이 가지는 복부형비만(배꼽을
중심으로 상체가 하체보다 비대한 비만)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소아비만은 전신적으로 지방세포가 커지는 "지방세포증식형"의
비만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빠르면 30세 초반부터 허혈성심혈관질환
고지혈증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을 유발할 위험성이 대단히 높다.

또 내분비계에 이상을 일으켜 사춘기를 앞당겨 조로하게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너무 살이 찌면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게 되고 신체의
여러부분이 가동되지 않아 퇴행성질환에 걸리기 쉬우며 학습의욕저하와
우울증으로까지 악영향이 파급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당뇨병은 전 인구의 5%가량에서 발병하고 이중 2%는 15세이전에
잠재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세원 서울대 의대교수(소아과)는 "소아비만과 소아당뇨병의 상관성은
거의 없다"며 "소아당뇨는 대부분 인슐린이 적게 생성되는 인슐린의존형
당뇨병으로 이런 소아당뇨를 비만해서 생긴 것으로 오인하는 것은
소아성인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아당뇨는 유전적인 원인과 가장 관련깊고 볼거리 풍진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감염으로도 발생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스트레스도 소아당뇨를 일으킬것으로 추측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할
정도는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소아고지혈증은 주로 유전적인 영향에 의한 것이 많고 고지방식에 의해
직접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소아고혈압은 부신수질호르몬(아드레날린) 과다분비로 인한 것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소아성인병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에 따른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특히 유전성 당뇨병및 고지혈증의 경우 조기발견이 어려워 성인이 돼
증상이 악화된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소아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지방 고염도 음식섭취를
삼가고 결식, 편식, 불규칙한 간식과 야식을 피해야 한다는게 의사들의
처방이다.

정제된 설탕을 많이 섭취하고 라면국물을 마시는 것 등은 높은 열량을
섭취하게돼 나쁘다.

또 매일 30분이상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하루 30여종 이상의 음식이 골고루 섭취되도록 부모들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돌봐줘야 한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9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