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 삼단이 조훈현 구단을 꺾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삼단은 지난 4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14기 대왕전 본선 1회전에서
바둑황제 조훈현 구단을 맞아 248수만에 흑3집반승을 거두고 승자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지난 95년 2월이후 "비4인방"에게 63연승을 거뒀던 조훈현
구단의 연승행진은 이성재삼단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국내 최대 바둑가문인 조남철 사단의 막내 호랑이 이성재 삼단은
지난해에도 명인전 본선 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 "세계최고의 공격수"
유창혁 칠단을 누르고 당당히 결승에 진출해 바둑계를 놀라게 했다.

화려한 공격바둑을 펼치는 이삼단은 감각은 뛰어나지만 체력이
약하여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다.

이삼단의 올해성적은 11일 현재 18승5패로 78.3%의 승률을 보이며
저단진에서는 노준환 사단 김동면 오단 정현상 오단 등에 이어 승률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