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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핸디캡 5타 줄이기"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

"핸디캡 줄이기"는 골퍼들의 수준이 워낙 다양하니만큼 스코어대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우선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는 90대초반에서 80대 진입부터 시작한다.

이 시리즈는 매주 화, 수요일자에 연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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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은 대개 자칭, 타칭 "보기 플레이어들"이다.

90타를 쳐도 보기플레이어라고 말하고 99타를 치는 골퍼도 "보기플레이
정도"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말은 "보기 플레이어"라고 하면서도 정작 "보기 플레이가
무엇인가"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는" 골퍼는 드문 것 같다.

그저 90대를 치면 막연히 보기플레이라고 하는 식이다.

보기 플레이란 매홀 기준타수보다 1타씩을 더 치는 것이다.

매홀 보기로 막으면 스코어는 당연히 90타가 된다.

그런대도 스코어가 "90타+알파"가 되는 것은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
심지어는 한홀에서 4-5오버파까지 치는데 연유한다.

물론 보기플레이어라고 해서 파를 못 잡는 것이 아니다.

파도 서너개는 잡지만 더블보기 이상의 몰락으로 인해 황금같은 파가
상쇄되고 오히려 "보기플레이 이상"의 스코어가 나타난다.

다 아는 얘기인 것 같지만 이같은 분석은 아주 중요하다.

보기 플레이를 벗어나 80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위의 분석을 전제로
그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해 "90벽 돌파"는 더블보기이상의 숫자를 줄이는수 밖에
없다.

당신의 객관적 스윙수준이나 "게임 관리 능력"은 파를 5개이상 잡을수
있는 실력이 아니다.

따라서 파의 숫자를 늘리는 것 보다는 더블보기이상의 몰락 횟수를
줄이는게 훨씬 가깝고 쉬운 길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당신은 매홀 보기를 잡을 수 있는 실력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스코어 카드에 흔히 나타나는 트리플보기나 소위
"더블 파"는 당신의 스윙실력과 하등 관계없는 셈이다.

결국 그런 스코어는 "관리"를 못해서 나타나는 스코어일 따름이다.

그러면 "관리를 잘 못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것은 뻔하다.

당신은 보기플레이어일 따름인데 정작 추구하는 것은 보기가 아니라
파이기 때문이다.

골프는 세상살이와 똑같다.

과욕을 부리면 그 댓가를 치르는 법이다.

실력은 보기인데 언제 어디서나 파를 잡으려고 하니 "더블보기 이상"이라는
댓가를 치를 수 밖에 없다.

골프는 실수의 게임이라 하고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완벽할 수 없다.

그러나 파를 너댓개나 잡으면서도 "더블 파"역시 너댓개나 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OB도 없이 트리플 보기 이상을 하는 데는 골프에서 터부시 해야 할 모든
요소가 복합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핸디캡을 5타이상 줄이려면 "기술적 향상"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90의 벽을 깨는데는 앞의 이야기를 확실히 공감해야 한다.

스윙이 개선됐어도 "게임관리상 개선"이 없으면 모든게 공염불이다.

잭 니클로스보다 더 멀리 치고 더 정확히 치는 프로는 수없이 많았다.

그들이 니클로스만큼 못된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었겠는가.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