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에서처럼 심한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주부 직장인 학생들에게도
요통이 만성적으로 찾아와 올바른 자세와 적절한 정신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요통은 주부들의 경우 싱크대 등 낮은 가사도구로 인해 장시간 허리를
굽혀 일하고 하이힐이나 통굽구두를 즐겨신어 허리가 젖혀지는 등 허리에
큰 부담을 주는데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장인과 학생들은 하루 8시간 이상의 의자생활및 컴퓨터사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학생들은 과도한 입시부담으로 근육이 긴장하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다녀야 하며 체격에 비해 작은 책.걸상을 사용 하고 있어 요통의
발생빈도를 높이고 있다.

요통은 직립보행의 불가피한 산물이다.

인체구조상 소화기관등 많은 신체기관이 등부위보다는 배부위에 몰려있어
허리가 자연적으로 S자상으로 굽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도시인의 요통은 대부분 나쁜 자세,
운동부족, 과도한 긴장 등에 의한 것인 반면 농부 등 육체노동자는 심한
노동으로 인한 관절 척추 등의 퇴행성 변화때문이다.

한림대 의대 최선길교수(신경외과)는 "직장인은 허리를 별로 쓰지 않다가
갑자기 허리에 무리한 힘을 줄때 생기는 충격이 누적돼 요통이 생기기 쉬운
반면 육체노동자들은 허리가 혹사돼 척추에 날카로운 골각이 생겨 이것이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신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근육이 뭉쳐 생기는 요통도 많다.

경희대의대 김희상교수(재활의학과)는 "잠을 이룰수 없도록 허리가
아프거나 오랫동안 컴퓨터작업이나 운전을 하고 나면 허리가 뻣뻣한 경우의
대부분이 담(근막동통증후군)"이라고 설명했다.

나쁜 자세로 정신을 긴장시켜 오랜 시간 일하거나 잠을 자면 특정근육에만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져 지나치게 근육이 오므라들거나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영양결핍과 내분비이상도 한원인으로 특히 비타민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젠) 갑상선호르몬등이 부족할때 담이 생길수 있다.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서있을때 턱을 가급적 끌어 당기고 허리를
곧게 펴는 것이 중요하다.

앉을 때는 허리가 의자 등받침에 밀착되도록 한다.

딱딱한 바닥에 누웠을때 허리와 바닥사이에 공간이 넓을수록 허리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그리고 허리에 무리가 덜가게 작업대나 책.걸상 모니터 등의 높이를
알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통은 심리적인 요소가 커서 우울해지면 악화될 소지가 많다.

따라서 과로를 피하고 정신을 이완시키는 것만으로 증상이 쉽게 완화된다.

허리근육을 이완.강화시키기 위해 누운 자세로 두무릎을 가슴으로 당기거나
의자에 앉아 허리를 앞으로 구부려 머리가 무릎사이까지 닿도록 하는 신전
운동이 필요하다.

심할 경우 통증부위 근육에 국소마취를 하는 약물치료법을 실시하고 허리를
받쳐주는 보조기를 착용한다.

이밖에 초음파 레이저 전기자극 간섭파 등을 이용해 뭉친 허리근육을
풀어주기도 한다.

한림대 의대 장기언교수(재활의학과)는 이가운데 "전기침요법(SSP)은 침점
또는 발통점에 침을 꽂고 전기자극을 가하는 치료법으로 한번 시술로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만 1주일에 1회이상 사용할수 없고 요통을 일으키는 구조적
이상을 변화시킬수 없는 것이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두개의 고주파가 상쇄돼 만들어진 간섭파를 통증부위에 쬘 경우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을 억누르고 근육에 열을 내 혈액순환을 촉진, 통증이 가신다.

초기 디스크증상 또는 류머티즘으로 인한 표면성염증으로 인한 요통에는
레이저가 효과적이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