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며 하는 세계일주.

친구와 내기를 걸고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는 영국신사.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인상적인 장면이다.

풍선을 타고 하늘을 유유히 날아다니는 것은 상상만 해도 즐거운 풍경.

누구라도 어렸을 적에 한번쯤은 꿈을 꾸었을 것이다.

오는 5월초에는 형형색색의 풍선들이 푸른 하늘을 수놓으며 떠있는
그림을 국내에서도 볼수 있게 된다.

5월4일부터 10일까지 대전 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지는 제1회 국제열기구
대회가 그것.

국제열기구추진위원회(위원장 안병윤.68)가 월드컵유치국 결정 20여일을
앞두고 "우리 모두 2002년 월드컵유치를 위해 하나가 되자"라는 주제로
2002년 월드컵유치위원회와 문체부의 후원으로 열게될 이 대회에는 25개국
200여명이 참가, 8일간의 열전을 벌인다.

참가국은 한국 일본 멕시코 이탈리아 러시아 브라질 독일 미국 영국 중국
스웨덴 노르웨이 등.

우리나라에는 송재일(35)김문태(35)씨 등 열기구 전문가들이 팀장을 이뤄
출전한다.

경기방식은 목표지점의 표지판에 마커(모래주머니)를 얼마만큼 정확하게
떨어뜨리느냐를 가리는 피트, 주어진 시간에 가장멀리 비행해야 하는
장거리 비행, 제일 먼저 이륙한 열기구를 따라잡는 토끼사냥 등 8개종목에
걸쳐 벌어지는데 하루 1개종목씩 8일간에 8개종목을 진행, 종합점수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팀에는 3만달러, 준우승 6,000달러, 3위 3,000달러를 준다.

함준식 대회본부장(38)은 "참가국중 20개국이 월드컵유치국 결정에
투표행사를 하기때문에 이들에게 월드컵 한국유치를 적극 홍보하는
차원에서 이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회축하 행사로는 워터쇼 패러글라이딩 엔진글라이더등 각종 에어쇼가
벌어지며 대회기간동안 민속놀이 한마당, 각종 스포츠 묘기쇼, 연예인초청
공연, 월드컵 유치 서명운동등 부대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문의 한국열기구협회(3142-2002).

< 김형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