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을 통해 전문경영기법을 도입하려는 병원들의 노력이 활발하다.

병원마다 가진 특수성을 감안한 경영으로 경영효율을 기하면서 동시에
환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여 "흑자경영"과 "환자만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자는 필요성 때문이다.

요즘 신설중소병원에서 불기 시작한 병원컨설팅바람은 크게 두가지 유형을
띠고있다.

하나는 병원의 구조적 모순을 개선, 병원이 친절할수 없었던 요인들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자는 것이다.

환자에게 친절하지 않고서는 병원이 잘 될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하나는 병원 업무및 진료를 시간과 물량면에서 효율적으로 운영,
경영부실을 막아보자는 의도이다.

쓸데없는 경제적 인적낭비를 줄이자는 생각같다.

이 때문에 이들병원에서 선보인 병원컨설팅은 대기업의 잇따른 병원설립,
의료시장개방, 낮은 의료보험수가책정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병원업계에
긍정적인 노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병원컨설팅 업무는 병원 설립전에 입지를 사전조사, 성공적인 발전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바탕이 된다.

병원건물의 특수성과 환자들의 이동을 고려, 이를 병원 설계및 건축에
반영하고 병원목적에 맞게 공간을 배분하며 장비를 선정하고 전산및 병원
행정 운영체계를 구축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병원설립에 소요되는 공무처리및 재무분석에 낭비되는
인력과 시간이 절감되고 불필요한 비용지출이 축소된다.

이런 컨설팅을 수행하는 업체로는 병원설립기획을 주로 하는 한국병원
경영정보연구소, 친절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세미나 출장강연을 수행하는
예아카데미,병원 회계 및 세무를 맡는 현대병원경영정보연구소, 건축과
인테리어를 전문으로하는 메디컨설트,의료장비도입과 관련한 대원메디컬
등이 있다.

한국병원경영정보연구소 김일출소장은 "병원의 대형화및 체인화와 의료
시장의 개방등으로 병원존립이 어려운 상황속에서 병원에 대한 전문경영
기법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소장은 환자들이 질높은 의료서비스를 요구하고 있고 병원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때 환자의 욕구를 정확히 집어내 충족
시키고 병원경영여건을 개선할수 있는 병원컨설팅이 더욱 확산돼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