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정돈된 길과 예쁜 정원, 골목 어디서나 볼수있는 사찰과 사적들이
남아있는 도시.

근대화의 물결속에 전통의 멋과 풍습을 간직한 교토는 흡사 우리의 경주와
비슷한 도시이다.

가모가와의 강줄기가 흐르고 히가시야마, 기타야마, 아다시야마등 유명한
정원으로 둘러싸여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아직도 격자 문틈으로 샤미센 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는 교토는 늘
멋스럽게 다가온다.

도쿄가 일본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라면 교토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이다.

교토는 794년에 수도로 지정되어 1,075년동안 일본문화의 중심지로 계속
번영해 왔다.

교토의 성 헤이안쿄는 중국 당나라의 수도인 낙양을 모방해 만들었다.

북에는 궁성인 다이리가 있으며 남북으로 주작대로를 만들고 길 주위에
바둑판 모양으로 시가지를 배치하였다.

남단에는 수도의 관문으로 라쇼몬을 세우고 서쪽을 우쿄, 동쪽을 사쿄라고
하였다.

이에따라 교토를 일본의 낙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60여개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이루어진 교토는 세계 정원양식에 일본양식의
위치를 확고히 하였다.

칼로 자른듯한 나뭇잎들, 가는 자갈로 만들어진 길, 고기들이 노니는 연못
등 돌과 나무, 모래와 물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어 신의 위대함을 깨닫게
한다.

또한 쿄토에는 수십개의 사찰과 유적이 있다.

그중 락쿠사이에 있는 이끼의 절 사이호우지는 50여종의 이끼로 덮여 있는
돌들로 장관을 이루는데 관람하기 위해서는 1주일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또 이라시야마계곡에서는 1년내내 서로 다른 자연의 색을 느낄수 있다.

사가노지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대나무
숲이 있어 위엄을 더한다.

다이가쿠지의 동쪽에는 밤이 되면 교토 사람들이 달을 뜨러 찾아오는
"오사와의 연못"이 있고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고류오지에는 7세기에
제작된 나무로 된 미륵보살상이 있다.

일왕의 저택으로 사용되었던 닌나지에 가면 오래된 지붕위로 세월을 느낄
수 있다.

웅대한 모습의 묘신지 경내에는 돌다다미와 흰색벽이 있어 정갈함과 고요의
일본을 보는 것 같다.

일본정원의 걸작으로 꼽히는 고산수정원은 한폭의 그림처럼 잘 다듬어져
있다.

라쿠난에 가면 도우지가 있다.

17세기에 만들어진 높이 57m짜리 5층 석탑이 있고 금당 대사당등 유적지가
많아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후시미이나리다이사 뒤로는 신자들이 시주한 돈으로 만든 기둥이 끝없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시내 동부 라쿠도우에는 일본의 국화인 벚꽃과 단풍이 유명한 기요미즈데라
가 있다.

13세기에 건립된 도후쿠지 천수관음상등 많은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는
산주산켄도, 기요미즈고개의 도중에서 마루야마로 향하는 길인 산네이자카
에는 기요미즈자기 도자기인형등 전통 공예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어 교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해마다 7월이 되면 마루야마 옆에 있는 야사카신사에서 기온축제가
열린다.

기온에는 전통음식과 술을 마실수 있는 식당과 전통차를 끓여주는 다실이
있다.

오카자키일대에는 미술관 공원등 문화시설이 있어 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
하는데 이지역은 낙양을 모방한 헤이안신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라쿠주에는 니시혼간지, 히가시혼간지, 니조조, 기타노덴만구등이 있다.

기타노덴만구에는 교토에서 제일 가는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다.

도쿄에서 500km 떨어진 역사의 도시 교토는 분지로 이루어져 기온변화가
심하다.

그러나 잘 정돈된 정원같은 교토의 거리나 정갈한 전통가옥을 보면서
일본인들의 마음과 자세를 들여다 볼수 있다.

<<< 교통정보 >>>

서울에서 오사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운항하고 있다.

요금은 왕복 27만원선.

오사카에서 교토까지는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 특급열차
"하루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하루카요금은 보통석이 3,430엔이고 아침 6시29분과 7시29분부터 오후
9시48분까지 30분마다 이용할수 있다.

또 도쿄역에서 신칸센 "히카리"호로 교토역까지는 2시간40분, 동해도분센
침대급행 열차로는 8시간19분이 걸린다.

김정미 < 여행가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