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닉 프라이스 (38, 짐비브웨)는 재능은 출중하나
플레의의 기복이 너무 심했다.

30대초반 시절 그는 한번은 60대초반 스코어를 내다가도 그다음날엔
70대중반까지 무너지는 스타일의 골프를 쳤다.

그는 고민끝에 골프심리학자인 보브 로텔러박사와 그 문제를 상의
했다.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초반 몇홀에서 플레이가 잘 되는 날은 릴랙스하게 확신에 찬 플레이가
이어진다.

그러나 초반에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그는 집중력이 급속도로 흐트러지며
자신의 스윙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원인은 그 뿐이었다"

로텔러 박사는 프라이스에게 "당신 정도의 선수가 마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스윙이 변할리는 없으니 만큼 게임에 임하는 태도에 일관성을 가지는
것이 관건"이라고 충고했다.

프라이스의 옛 고민은 수 많은 아마추어골퍼들의 현재 고민일 것이다.

어제 80대초반을 쳤어도 오늘 90을 기록하고, 오늘 90을 쳐도 내일은
100으로 변하는 주말골퍼들이다.

당신의 골프가 바로 그러하다면 "프라이스 케이스"가 도움이 될
것이다.

즉 어떤 상황에서든 "포커 페이스"를 잃지 말라는 것.

"열 받지도 말고, 주눅 들지도 말고, 자신을 탓하지도 말고" 그저
담담히 냉정하게 치면 된다는 얘기다.

라운드 초반에 스코어가 엉망이면 골퍼들은 스스로 "미스샷이 계속
될 것"으로 예견한다.

라운드 시작전의 "잘 치겠다"는 확신과 의욕이 순식간에 스윙에 대한
우려로 돌변하는 셈.

게임 태도가 그렇게 급반전하니 스코어는 더 무너진다.

<>.그러나 마음을 다져 먹으려 얘써도 실제상황은 그렇게 안되니까
고민이다.

무언가 구체적 방법론은 없을까.

다음이 해답의 일종이다.

A씨는 언제나 초반 5개홀 스코어가 안 좋았다.

한라운드 평균 12오버파를 친다면 초반 5개홀에서 그 절반인 6오버파를
치는 격이었다.

"몸이 늦게 풀리는 스타일이라 하더라도 초반 스코어는 핸디캡에 비해
너무 안좋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는 "파"였다.

첫홀부터 "파만이 최고"라고 쳤고 "그 때문에" 더블보기라도 나오면
다시 파로 복구하자고 치는 식이다.

그러니 초반 골프가 아주 힘겨운 흐름이 됐다.

첫 파가 나오기 전까지는 골프에 끌려 다니는 격이었다.

그래서 A씨는 한 걸음 물러서기로 했다.

초반엔 쉽게 쳐 나가기로 작정한 것.

쉽게 쳐 나가는 방법은 "보기면 족하다"였다.

지형을 봐서 "위험요소가 많다"싶으면 "꼭 붙여야 겠다" 대신 그린
중앙으로 쳤다.

그렇게 치니 부담감이 싹 없어지며 골프가 쉽게 생각됐다.

마음이 편하니 초반 3퍼트도 사라졌고 샷자체도 미스가 줄었다.

설령 동반자가 초반에 아주 잘 치더라도 기본 전략이 그러하니 "나중에
역전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 견고한 태도는 결국 A씨의 초반 스코어를 오히려 향상시켰다.

A씨는 그렇게 초반 부진을 극복했다.

솔직히 당신이 싱글핸디캡골퍼라 하더라도 "그 홀 스코어가 보기라면"
심리적 흔들림은 전무한 법 아닌가.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