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유치 여부가 27일밤의 한일전 결과에 달렸다.

애틀랜타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 결승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유치전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피할수 없는 한판을 벌이게 됐다.

준결승에서 약속이나 한듯 각각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제압한 한국과 일본은 이미 올림픽티켓 확보에 성공했지만, 티켓보다
더 중요한 월드컵 유치를 놓고 세계 축구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에서 격돌하는 것이다.

이 한판이 오는 6월1일 있을 월드컵 유치국가 선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리라는 사실은 긴 설명이 필요없다.

이 결과에 따라 "아시아 축구의 맹주"가 가려지고 그것은 백중지세인
한일간 유치확률을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결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예측하기를 꺼린다.

한국은 월드컵과 올림픽 모두 3회연속 본선 진출에서 보듯 아시아
축구의 대명사이다.

"대일전이라는 특수 상황은 한국선수들에게 활력소가 될것"이라는
비쇼베츠 감독의 표현대로 한국 축구는 투지와 체력면에서 일본을
능가한다.

축구 신흥강국 일본도 만만치않다.

빠른 공격력과 승부 집착력, 탄탄한 수비가 돋보이는 일본은
"한국 타도"를 외치며 결승전에 사활을 걸것이 틀림없다.

92년이후 한일간 대표팀 경기에서 일본이 1승1무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실도 그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27일밤 11시15분부터 2시간동안 역대 양국 축구 대결
사상 가장 처절한 싸움을 할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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