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막판 저력을 발휘하며 만리장성을 넘어 애틀랜타행
문턱에 섰다.

한국은 21일 저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메르데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1, 2차전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며 공수에서 일방적인 우세를 보여
중국을 3-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첫골을 넣었던 이기형 (삼성)이 전반
36분 선취골이자 결승골을 넣은뒤 후반 이우영 (연세대 졸)이 2골을
추가해 2승1무를 기록함으로써 예선탈락의 위기를 가볍게 넘기며
조1위로 4강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 86년 아시안게임 이후 중국과의 대표팀
대결에서 9전 전승을 기록하고 24일 밤11시15분 대회 준결승전에서
A조 2위인 이라크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중국은 1승1무1패로 한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3위에 그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중국전의 승리로 전력이 상승세를 타고있는데다 준결승전에서
만날 이라크의 전력이 4강에 오른 팀중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보다는
한수 아래여서 무난히 결승에 오를것으로 예상되며 설사 이 경기에서
패한다하더라도 3~4위전에서만 이기면 4강중 3팀에게 주어지는 애틀랜타행
티켓을 안게돼 이변이 없는한 3회연속 올림픽진출의 꿈을 실현할수
있게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같은 시간 샤알람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알 도사리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4-0으로 승리,
1승2무로 한국에 이어 조2위로 4강에 진출, A조 1위인 일본과 준결승전을
갖게됐다.

< 21일 전적 >

<>B조 예선

한국 3 ( 1-0 2-0 ) 0 중국

<>.득점 = 이기형 (전36분) 이우영 (후13분 후22분 이상 한국)

사우디 4 ( 2-0 2-0 ) 0 카자흐스탄

<>.득점 = 빈이사 (전2분)
알 도사 리 (전36분 전11분 후19분 이상 사우디)

<>.동순위 = (1) 한국 2승1무 (2) 사우디 1승2무
(3) 중국 1승1무1패 (4) 카자흐스탄 3패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