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동중인 한국 여자 프로골퍼의 바람이 거세다.

일본 전체 여자프로 (약 500명)중 한국 선수들은 9명에 불과하지만,
대회때마다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들어간다.

지난 87년 일본에 진출한 이영미 (33)도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중
한 사람.

이는 3라운드 (54홀) 경기가 비때문에 27홀경기로 단축된 96 일 LPGA
투어 사이순칸 여자 골프대회 (총상금 60만달러)에서 우승, 시즌초부터
한국 골프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었다.

이는 17일 일본 구마모토공항GC (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27홀 합계
이븐파 108타로 일본의 요시다 치에와 함께 공동선두를 이룬뒤 연장
첫홀에서 1.2m 버디퍼팅을 성공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8만1,000달러 (약 6,300만원).

이는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로 한국의 신소라 등과 함께 공동선두를
마크한뒤, 17일의 9홀경기에서 39타를 쳐 요시다와 연장전에 들어갔었다.

정규라운드 최종홀에서 90cm 버디퍼팅을 놓쳐 이에게 연장기회를 주었던
요시다는 연장 첫홀 (18번홀.파5)에서 4.5m 버디퍼팅을 놓쳐 프로 첫승을
뒤로 미뤄야 했다.

이의 이번 우승은 통산 7승째.

이는 일본진출 4년째인 91년 건승원대회 우승이래 94년 아사히오픈까지
일 투어에서 4승을 올렸고, 1년7개월만에 1승을 추가하며 일본에서만
5승을 거두었다.

이는 지난해 우승은 없었지만 일 투어에서 2위만 세번 기록하며 한국
선수중 가장 높은 상금랭킹(12위)에 올랐었다.

한편 구옥희는 1오버파 109타로 공동 3위, 원재숙과 신소라는 110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이영미가 96 일 LPGA투어 두번째 대회인 사이순칸 대회에서 우승함
으로써 올해에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95 국내 상금랭킹 1위 이오순이 올해부터 일본 투어에 합류함
으로써 일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모두 9명이 됐다.

그중 이영미 구옥희 원재숙 고우순 등은 언제라도 우승할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고우순만이 1승을 올리며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는 시즌 벽두부터 선전함으로써 36개대회중 3~4개대회에서 우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