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모래바람을 뚫어라"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17일 밤11시(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축구의 사활이 걸린 한판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에 국내축구팬 뿐만아니라 세계 축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은 96애틀랜타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이라는 사실외에도 한국의
월드컵 유치작전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애틀란타올림픽 출전팀을 가리는 아시아지역 축구 최종예선전에는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 중국 카자흐스탄(이상 B조) 일본 이라크 오만 UAE(이상 A조)
등 모두 8개팀이 올라있다.

8개팀은 16일밤 일본-이라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7일까지 12일동안 올림
픽 진출티켓 3장을 놓고 피할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조별로 풀리그를 벌여 각조 상위 2개팀을 가리고,그 4개팀이 크로스 토너
먼트를 치러 1,2,3위 3개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88서울 92바르셀로나에 이어 3회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따라서 조별 예선전에서 최소한 2위를 거두어야만 4강 토너먼트에 나갈수
있게 된다.

그러려면 승점(승리3점,무승부1점) 5점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이 만약 첫 경기를 이긴다면 나머지 예선리그 두 경기가 수월해지지만
질 경우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하는 부담이 생기게 되므로 사우디전이
분수령이 되는 것이다.

사우디는 브라질의 아레딜리스감독 지휘아래 중동특유의 탄력있는 경기를
하는 팀.1차지역예선에서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벽이 두터
운 강팀이다.

비쇼베츠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스트라이커 최용수를 원톱으로 세워 전반
에 사우디의 전력을 탐색한다음 후반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작전을 세워두
고 있다.

한국이 조별 예선을 통과하면 4강전에서는 일본과 "숙명의 대결"을 펼칠
공산이 크다.

4강토너먼트는 A조1위-B조2위,A조2위-B조1위가 맞붙는데 전력상 한국이
B조 1위가 되고,일본은 A조 2위가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팀은 올림픽출전티켓도 중요하지만,오는6월1일의 2002년 월드컵개최지
결정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수 없
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7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