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세계대전 폭격에도 살아남은 도시.

석양을 받으면 분홍빛 강물위로 새떼가 끊임없이 날아드는 곳.

강변의 낡은 음악대학 건물 창에서 들려오는 악기 소리가 더없이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

그래서 어느 한 구역도 의미없는 시선이 머무를 수 없는 프라하는 이런
아름다움속에 동유럽 최고의 도시로 존재하고 있다.

<>.프라하는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리되기 이전에는 수도였던 곳이다.

4세기말 보헤미아 왕국에서부터 서양의 문명이 변천할 때마다 큰 건물이
하나씩 들어서 로댕이 "북쪽의 로마"라고 불렀던 곳이다.

도시 곳곳에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등의 건물이 때묻은 대리석으로 역사를
대변해 주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프라하를 "백탑의 도시"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프라하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북역에 내리면서 부터 시민들과 밝은 인사를
나눈다.

동유럽 최대의 경제국가로서 독일의 자본을 받아들여 경제를 일으키고
있는 프라하는 깨끗한 도시 모습으로 여행자를 놀라게 한다.

도시 전체가 수천가지의 예술품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프라하 성을 중심으로 한 소지구와 예부터
시민의 생활터가 된 구시가, 강변을 중심으로한 오페라 하우스등의 공연장
이다.

도나우(볼타바)강 건너로 우뚝 솟아있는 프라하성은 흐라차니 언덕에
있는데 신궁전의 계단거리라는 완만한 돌계단을 올라가면 돌출된 발코니에서
"백탑의 도시" 프라하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카를 4세 시대에 프랑스 건축가가 설계한 후 1929년에 완성한 비토 교회와
로마네스크 양식의 이르지 교회등 아름다운 건축물로 이루어졌다.

프라하 성은 "프라하의 봄" 기간에는 오라토리오와 실내악이 연주되었고
현재는 일부가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고 있다.

이르지 교회에서 언덕으로 내려가면 카프카가 살았던 자그마하고 예쁜
황금소로가 나타난다.

이곳은 중세의 감옥이 있었던 곳이지만 현재는 선물가게 서점 레코드
가게등 체코의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상점이 늘어선 거리 중심에 카프카의 추억이 담긴 집이 있는데 카프카가
방황하던 시절에 머물렀던 곳이다.

성에서 내려와 카를교를 건너면 바로 눈에 띄는 곳이 검은색 오페라
하우스다.

늘 음악소리가 들리는 이곳은 대리석으로 지어졌으나 사람들의 손과
오랜 세월에 검은 색으로 보일 정도로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오페라 하우스 주변에는 예술사진처럼 보이는 프라하의 엽서를 많이 파는데
체코의 여타 물가에 비해 비싼 편이다.

체코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자 하는 여행자에겐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오페라 하우스 뒤로 보이는 두개의 탑이 틴 교회다.

로코코양식으로 지어진 이 교회는 얀후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가톨릭의 세속화, 면죄부 발행을 비판한 그의 일생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틴 교회 광장에서는 거리의 화가들이 그림을 판매하고 한편에서는 수공예품
과 생필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선다.

좋은 품질의 보석 가공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프라하는 도시 구역마다 예술품이 있고 시민들의 표정은 밝다.

음악회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보다 더 많이 열린다.

세계 최고의 맥주 프라즈드로이도 있다.

그래서 프라하는 여행자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인상을 심어주는 도시
이다.

[[[ 교통및 숙식정보 ]]]

서울~프라하 항공 직항편은 없다.

파리 프랑크푸르트등의 대도시에서 항공편이 연결된다.

유럽의 경우 유레일 패스를 이용한 기차를 타면 프랑크푸르트~프라하간은
9시간, 빈~프라하간은 5시간, 취리히~프라하간은 11시간30분이 소요된다.

항공편으로 이동할 경우에 발생하는 시내에서 공항까지의 거리, 입.출국
수속등으로 인한 번거로움을 기차편을 이용하면 줄일수 있는 것이 유럽여행
의 장점이다.

유레일 패스가격은 1등석이 미화로 2주짜리는 498달러, 한달짜리는
798달러, 26세미만 2등석은 한달짜리가 578달러이다.

2개월내에 5일만 사용할 수 있는 플렉시 패스가격은 348달러.

김정미 < 여행가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