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 = 김영규 특파원 ]

유럽연합(EU)집행위가 지난 5일 새벽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 3개국
축구협회를 급습, 축구볼에 부과하고있는 로얄티수입 장부를 압수
조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축구연맨(FIFA)이 금년초부터 국제경기에 사용되는 축구공에
FIFA승인 로고를 반드시 부착하도록 의무화하고 그 대가로 개당
1.5스위스프랑(1.25달러)의 로얄티를 부과 하는데 스포츠용품 메이커들이
강력히 반반하자 EU집행위가 "007전번"으로 그 사실여부를 조사하고 나선것.

EU집행위측은 "이같은 로얄티부과는 EU경쟁법을 위반하는것"이라고
전제 "회원국 축구협회가 FIFA결정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집행위측 또 "FIFA 본부가이싯는 스위는 EU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3개 회원국 축구협회를 조사대항에 올렸다"고 밝히고 "FIFA의 승인은
받기위해 거치는 검사절차를 감안하면 업체의 부담은 사실상 축구공
1개당 8스위프랑에 이른다"며 업계의 불만이 상당분 타당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업계측은 "지금까지 사용해온 축구볼은 FIFA규격에 합당한 것이다"며
FIFA의 로얄티부과에 반발하고 "축구볼에 대한 로얄티부과는 시작에
불과 하며 FIFA는 앞으로 축구화 골키퍼장갑 등 여타 용구에도 로얄티
지불을 강용할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관련 FIFA측은 "로얄티수입은 꿈나무선수를 육성하기위한 재원"이라
변명한후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를 받지못했다는 이유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있으나 상당히 불리한 입장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축구공은 연간 4,000만개며 이중 20%인
800백만개가 국제경기용으로 사용돼 FIFA는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의
로얄티 수입을 올릴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