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경마장에 박태종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박태종 신드롬"이 그것.

박태종 신드롬은 올들어 박태종 기수가 29승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경마관련 각부문서 신기록을 양성함으로써 파급되는 영향력을
말한다.

실례로 경마장을 처음찾는 입장객들도 이름을 아는 기수를 들라면
유일하게 박태종을 꼽을 정도다.

박태종(30) 기수는 지난1월 16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탁월한
기량을 발휘, 3월3일 경주까지 총29승을 기록하며 다승부문2위 신형철
기수의 13승과 16승차를 벌이고 있다.

29승기록은 최근5년 같은 기간의 다승1위 기수 (92년 13승이 최고)들의
승수에 비해 2배가 넘는 승수로 역대전적 최고.

이같은 추세라면 현재 370승을 기록하고 있는 박기수의 400승 돌파는
2-3개월내 무난히 달성할것 같다.

박 기수는 또 초인적인 체력을 과시하듯 지난 2월 3,11,13일 경주에서
하루 12개 경주를 모두 출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1,2월 두달동안 160개 레이스에서 무려 124회나 출전했다.

하루평균 8,9회꼴로 출전한 셈이다.

이처럼 뛰어난 성적과 체력이 박태종 신드롬의 탄생배경이다.

박 신드롬은 경마팬, 조교사와 마주, 다른 기수 등에 확산되고 있다.

경마팬의 입장에서는 자주 출전하는 박기수가 모두 우승한다는 보장도
없고, 박기수의 기록도 무시할수 없어 더욱 조심스런 베팅을 하게된다.

또 총각인 박기수에 여성팬들이 급증하고 있다.

조교사와 마주들은 박기수를 서로 자신이 보유한 경주마에 태우려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상금이 많이 걸린 경주일수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다른 기수들은 박기수의 기량을 인정하면서도 "기회가 주어지면 충분히
우승할수 있다"며 "자신들이 기승하는 경주마에 베팅을 한면 배당률이
높다는 것을 경마팬은 잊지말라"고 당부한다.

이들은 박기수의 선전 때문에 최근들어 훈련시간을 늘리는 등 기량
연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마사회 관계자들은 박태종 신드롬에 대해 "경마는 "마7인3"으로
이뤄지는 스포츠"라며 박태종 기수의 급부상에 조심스런 경계심을 보이고
"그러나 경마에도 스타가 탄생하면서 경마팬 저변확대에 큰 기여를
한다"며 일단은 반기는 분위기.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