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어가 떴다"

세계 프로골프랭킹 1위 그레그 노먼(호)이 96 미 PGA투어에서 시즌
첫승을 거두고 필드의 이빨을 세우기 시작했다.

노먼은 3일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랄GC 블루몬스터코스
(파72)에서 끝난 도랄라이더오픈 (총상금 180만달러)에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권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만 41세인 노먼의 이번 우승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지난해 미투어 3승으로 랭킹 1위에 마크됐지만 노먼은 선수로서의
대회외에도 클럽제조 코스디자인 등에 많은 정력을 쏟아오던 터였다.

따라서 이대회 우승은 노먼의 기량이 아직은 경기외적인 면에 의해
무뎌지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96투어가 지난1월에 시작됐음에도 노먼은 두달동안 거의 대회에
출전치 않았다.

이번대회는 그가 90, 93년에 우승하고 지난해에는 2위를 차지하는 등
유달리 인연이 깊어 출전했다.

그런데도 우승을 한 것이다.

이번 우승은 아직 정복하지 못한, 매스터즈를 향한 그의 집념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노먼은 호쾌한 장타가 주무기.

지난해 평균 273.4야드로 장타랭킹 21위였다.

그러나 이번대회에서는 노먼은 장타보다 쇼트게임 덕분에 우승을
안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종일 같은조였던 비제이 싱 (피지)보다 드라이브가 20~30야드
정도 뒤떨어졌음에도 후반나인을 11개의 퍼팅으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견인했다.

노먼은 최종일 버디7 보기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노먼은 4라운드내내 유일하게 60대 타수를 기록했고, 보기는 단 3개
범했다.

노먼은 최종일 한때 신예 마이클 브래들리 (미)에 선두를 뺏기기도
했으나 14번홀 버디퍼팅 (6m), 그리고 17번홀에서의 9m 칩인 버디로
승리를 확정했다.

우승자로서는 보기드문 그의 최종홀 보기는 2위와의 간격을 1타
줄이는데 그쳤을뿐 승부와는 관계가 없었다.

프로데뷔 20년째인 노먼의 이번 우승은 미국투어에서만 16승째이다.

우승상금은 32만4,000달러 (약 2억5,000만원).

싱은 특유의 장타에다가 새로 바꾼 긴 퍼터로 퍼팅도 괜찮게 했으나
노먼이 워낙 나는 바람에 2위에 머물렀다.

2라운드 선두였던 오자키 조(일)는 275타 (69.65.71.70)로 미국대회
최고성적인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최종전적

1.그레그 노먼 (269타-67.69.67.66)
2.마이클 브래들리 (271타-64.71.70.66),
비제이 싱 (70.66.67.68)
4.풀턴 알렘 (274타-67.71.70.66),
제리켈리 (67.71.69.67)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