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의 자존심 기아자동차가 대학의 마지막 보루 고려대를 꺾고 대회 2연패
를 향한 최대고비를 넘겼다.

기아자동차는 20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95-96농구대잔치 남자
부 플레이오프 준결승 3차전에서 허재, 강동희의 노련미를 앞세워 정규리그
전승우승팀 고려대를 71-52로 제압, 2승1패로 결승에 진출했다.

기아자동차와 상무는 오는 22일 오후 5시 5전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 1차전
을 치른다.

지난 시즌에도 준결승에서 기아자동차에 1승2패로 져 탈락했던 고려대는 이
날 기아의 1-3-1지역방어에 막혀 전반을 12점차로 뒤진 부담을 만회하지 못
하고 결승 길목에서 주저앉았다.

허재(24점 3점슛4개, 8리바운드 4가로채기), 강동희(20점 5리바운드)를 중
심으로 공격의 완급을 조절하고 상대 슈터 김병철을 단 6점으로 막은 기아는
리바운드에서도 35-19로 훨씬 앞서 경기내내 5점차 이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 김유택은 이날 14점 9리바운드로 수비공헌기록에서 1천개 고지를 돌파했
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