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 8강전은 공교롭게도 대학-실업팀끼리의 맞대결을 피하고
대학과 실업팀끼리의 대결로 이루어지게 됐다.

10일부터 서울과 수원에서 분산개최되는 001배 95~96농구대잔치
남자부 플레이오프 8강전을 앞두고 8강에 오른 대학 4팀과 실업 4팀은
3전2선승제의 첫경기를 이기기 위한 전략 수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규리그 마지막날까지 중위권의 대혼전으로 상대팀을 미리 점칠 수
없었던 각팀들은 우연히도 8강전이 대학은 대학팀과, 실업은 실업팀과
맞붙게됨에 따라 초반기선을 잡기위한 전술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올시즌에는 특히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양대 명문구단이 자리를
비운 틈을 중앙대 명지대등 패기를 앞세운 대학이 4팀이나 올라있고
준결승에도 실업2팀,대학2팀이 올라가게돼 대학의 강세가 예상된다.

고려대-명지대, 기아자동차-서울방송, 연세대-중앙대, 기업은행-상무가
펼치는 플레이오프 8강전 최대의 명승부는 연세대-중앙대의 대학 맞대결.

대학팀 2번째 우승을 노리는 고려대는 정규리그에서 명지대를 88-81로
다소 힘겹게 꺾었지만 전력상으로는 단연 한수위.

준결승에서 고려대를 만나 사생결단을 낸다는 시나리오에 일단 성공한
기아자동차는 서울방송과의 8강전에서 허.동.택 트리오가 최대한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관건.

이밖에 상무는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기업은행이 껄끄럽긴 하지만
4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