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는 초봄의 골프시즌을 앞두고 스윙의 기본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스윙이 안되면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 겨울 비시즌에
골프기본기를 점검해 놓아야 봄날의 환희를 맛볼수 있을 것이다.

"시즌대비 스윙체크"는 그 대상이 골프입문자들이라기 보다는 기존
골퍼들에게 점검 리스트를 제공하는 형태로 보면 된다.

이 시리즈는 4월께까지 매주 화,수요일자에 총 20회가량 연재할
예정이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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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동면후 봄이 왔을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약점이 어깨회전이다.

몸도 굳어있고 스윙도 잊어 먹어 자신은 "제대로 한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어깨회전이 완료되기도 전에 팔로만 치는 스윙이 나타난다.

완벽한 어깨회전은 스윙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어깨회전은 거리를 내는 주 요인이며 스윙의 궤도까지 좌우한다.

어깨가 충분히 돌아갔다는 것은 다운스윙의 시작지점이 "깊은 곳"
이라는 뜻이다.

나침판을 예로 들때 어깨회전이 제대로 돼있으면 다운스윙 출발지점이
남쪽이 되지만 어깨가 덜 돌아갔으면 그 지점이 동쪽이 된다.

북쪽을 목표지점으로 남쪽에서 다운스윙을 시작하면 그 스윙의 깊이에
비례, 궤도자체도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형태가 되지만 같은 원리로
동쪽에서 시작하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궤도가 될수 밖에
없다.

그같은 "아웃-인"의 궤도는 슬라이스를 내고 거리상의 손해도 불가피
하게 만든다.

<>.깊은 백스윙은 왼쪽어깨가 턱 밑으로 완전히 들어오며 등이 타깃
쪽을 향해야 한다.

세계적 프로들의 톱 스윙사진을 봐도 한결같이 어깨가 90도이상 회전돼
턱밑으로 들어와 있다.

아마추어들은 여기서 착각을 일으킨다.

턱밑에 무엇인가 닿으면 그것이 어깨인줄 아는데 사실은 어깨로
이어지는 팔 윗부분 근육이기 십상이다.

이런 현상은 팔로만 치는 스윙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어깨는 고작
45도 가량 회전하는데 그친다.

또 어깨는 닿았지만 등 전체가 둥글게 웅크린 형태가 돼 등 전체의
각도가 타깃쪽을 바라볼수 없는 자세도 흔히 나타난다.

<>.완전한 어깨회전을 하려면 "백스윙의 시작을 어깨부터 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어깨부터 쭉 밀어준다고 생각하면서 스윙을 시작, 정확히 왼쪽 어깨가
턱밑으로 쑥 들어오고 등이 타깃을 향하며 등근육이 당기는 느낌이
들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여기서 마음이 조급하면 백스윙 완료전에 다운스윙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니 느긋하게 스윙 톱에서 한 템포 죽인다는 기분으로 어깨를 쭉쭉
밀어 돌려야 한다.

백스윙을 어깨아닌 팔로 시작하면 그 완료도 팔을 번쩍 드는데 그치기
쉽다.

"돌리려고 하지만 안돌아 가는데 어쩌란 말이냐"는 반문은 의미가 없다.

인간의 몸은 모든 동작이 가능하게 돼 있다.

"안돌아 간다"는 선입감이 가장 큰 장애요인이다.

어깨회전여부는 가장 핵심적인 점검사항이고 그것만 잘 되면 스윙의
90%는 이미 정복한 것과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