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최강 고려대가 실업최강 기아자동차의 벽마저 넘어섰다.

고려대는 20일 7,000관중이 운집한 목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95-96농구
대잔치 남자부 정규리그에서 후반 김병철(25점 3점슛 5개)의 소나기 3점슛
으로 92-87로 신승,신바람나는 7연승을 올렸다.

고려대가 기아자동차를 꺾은것은 지난해 2월19일 94-95시즌 플레이오프 준
결승 2차전에서 78-70으로 이긴뒤 근 1년만이다.

이날 전반 12분45초께 투입된 센터 현주엽(19점 4리바운드)은 지난해 12월
초 국제대학농구대회에서 손가락부상을 당한뒤 1개월여만에 출장,후반에만
14점을 넣는등 화려하게 재기했다.

올시즌 남자부 2강으로 꼽히는 양팀의 대결은 전반부터 양희승(23점 3점슛
5개)을 앞세운 고려대의 외곽슈과 허재-강동희 가드진이 엮어내는 기아자동
차의 골밑돌파가 팽팽히 맞섰다.

고려대는 리바운드에서 김유택(13점),한기범(12점)의 기아자동차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 종료 1분전 김영만(20점,3점슛 4개)의 패스미
스를 전희철(16점)이 득점,36-35로 전반기선을 제압했다.

후반들어서도 고려대는 전면 강압수비로 기아자동차의 공격을 차단한뒤 7
분께부터 김병철이 3점슛 4개,양희승이 1개등 3점슛 5개를 터뜨려 67-55로
순식간에 달아났고 10분30초께는 71-55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최고의 농구스타 허재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31득점,어시스트 6개로
눈부시게 활약했지만 연세대,상무전에 이어 또 한번의 좌절감을 맛봤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