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불임이 늘고 있다.

불임은 부부가 정상적인 성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결혼후 1년이 넘게 아기를
갖지못하는 것이다.

남성불임은 우선 정자생성에 도움을 주는 황체호르몬 및 난포형성호르몬
형성에 이상이 있을때 발생한다.

정자를 생성하는 고환이 염증이나 정계정맥류나 외상 잠복고환 독소(방사능
항암제 등)로 정상적이지 못할때 불임이 생긴다.

또 발기부전이나 정자의 무운동성등 정자수송에 있을때도 발생한다.

강북삼성병원 박흥재박사(비뇨기과)는 "불임환자는 임신가능연령층의
10~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불임의 원인이 남성이나 여성
에게 있는 경우가 각각 3분의 1, 양쪽 모두 원인을 가진 경우가 3분의 1이
된다"고 밝혔다.

박박사는 남성불임의 원인으로 부고환염과 정계정맥류가 큰 비중을 차지해
이에 대한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고환염은 부신에서 나오는 카테콜아민류와 같은 유독물질 등의 역류나
세균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계정맥류는 고환주위를 감싸는 정맥이 확장돼 피가 뭉쳐 음낭의 온도가
상승되고 고환혈류의 감소로 산소결핍상태를 유발, 정자감소증이나 정자
무력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외에 과거 병력에 유행성 이하선염 폐결핵 늑막염 말라리아 등의 열성
질환과 당뇨병을 앓았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불임이 될 확률이 높다.

열성질환의 경우 고환에 염증이 생겼다가 아물면서 고환이 위축돼 성기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 당뇨병의 경우 말초신경 염증으로 인한 발기신경손상과 음경해면체
조직의 변성으로 발기부전에 이은 남성불임이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성불임은 대부분 기능적이고 구조적인 결함으로 생겨 뚜렷한 예방법은
없다.

그러나 뚱뚱한 사람은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전환시키는 피하지방이
많아 여윈 사람에 비해 성기능이 활발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 겨울철 운전시 히터를 많이 쬐는 남성은 고환이 열을 받아 좋지 않다.

이같은 불임치료 방법으로 정자수가 적거나 운동성이 없거나 형태가 다소
온전치 않은 정자를 가진 환자는 주로 체외인공수정이 실시된다.

국내 차병원(서울 강남구 역삼동)은 올해들어 인공체외수정으로 이룩한
불임치료성적이 임신율34%, 출산율27%로 미국의 평균 임신율 25%와 출산율
18%에 비해 높다.

그러나 수정란 배양법, 쌍둥이등 다태아임신을 예방하는 방법, 출산율을
30%이상 높일수 있는 방법등의 체계적 정립에는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현재 임신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수정란 3~4개를 수란관에 주입, 이중
한개이상 착상되기를 기대하는데 하나도 착상되지 않을수 있고 2개이상
착상돼 쌍둥이 또는 세쌍둥이가 태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임신율의 20%가량이다.

또한 불임치료 1회 시술비는 200만원 가량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출산율을 25%라고 가정하면 평균 4회정도 실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