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최강 기아자동차가 한양대를 대파하고 대회 2연패를 향한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

지난 23일 연세대의 패기에 밀려 예상밖의 1패를 당한 기아자동차를
27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001배 95-96 농구대잔치를
남자부 정규리그 2차전에서 한양대를 103-87로 꺾어 1승1패를 기록했다.

첫경기에서 관록의 현대전자를 꺾어 대학돌풍에 동참했던 한양대는
개인기와 높이에서 압도당하고 외곽슛도 차단당해 기아의 상대로는
역부족이엇다.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던 기아의 국가대표 가드
강동희(11점 어시스트 8개)는 특유의 자로 잰듯한 패스와 저돌적인
골밑 돌파력을 과시하며 경기를 일방적으로 풀어 나갔다.

또 올봄 중앙대를 졸업하고 기아에 입단한 김영만(193cm)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골밑레이업과 미들슛까지 다양한 공격력을 보이며 39점을
넣어 올시즌 남자부 한경기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월12일 대구에서 열렸던 94-95시즌 정규리그에서 한양대에
연장끝에 76-89로 졌던 기아자동차로서는 이날 경기는 놓칠수 없는
설욕의 무대였다.

기아는 리바운드수에서도 45개-26개로 한양대를 압도했다.

전반 5분께 이미 14-5로 앞선 기아는 13분께 상대 슈터 추승균(26점.
7리바운드)에게 3점슛 2개를 허용해 30-24까지 따라잡혔으나 강동희-
김영만 콤비가 엮어낸 드라이브인 2개에 이은 강동희의 3점슛으로 간단히
11점차로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을 54-3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낸 기아는 후반 들어서도
20점차이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가운데 2진들을 고루 기용하며
바스켓을 공략, 종료 2분전에는 가볍게 100점을 돌파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제일은행을 85-52로 꺾고 8승3패를
기록해 정규리그 4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 27일 전적 ]

< 여자부 풀리그 >

현대산업개발 85 ( 52-30 33-22 ) 52 제일은행
(8승3패) (1승10패)

삼성생명 68 ( 33-28 35-19 ) 47 대웅제약
(9승1패) (4승6패)

< 동남자부 >

기아자동차 103 ( 54-30 49-57 ) 87 한양대
(1승1패) (1승1패)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