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센터 정은순 (187cm.삼성생명)이 이틀만에 농구대잔치
한경기 최다 리바운드기록을 갈아치웠다.

정은순은 22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계속된 한국통신배 95-96
농구대잔치 여자부 경기에서 리그 최하위 제일은행을 상대로 무려 3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국가대표 후배 정선민 (186cm.선경증권)이 갖고 있던
32개의 종전 최고기록을 불과 이틀만에 간단히 깨뜨렸다.

정은순은 도 이날 혼자서 40점을 넣어 역시 이틀전 유영주 (선경증권)가
기록했던 올시즌 한경기 최다득점 기록도 경신했다.

리바운드 신기록싸움에 불씨를 당긴것은 지난 19일 한현(186cm.
국민은행)이 한국화장품과의 경기에서 여자부 역대 최다이자 남자부
최고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2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부터다.

종전 농구대잔치 여자부 최고기록은 93년 1월24일 한현 자신이 수원대와의
경기에서 기록했던 26개였으며 남자부 최고기록은 94년 12월30일 당시
연세대의 서장훈이 한양대전에서 세웠던 28개였다.

자존심이 상한 정선민은 하루뒤인 20일 제일은행과의 경기에서 보란듯이
3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해 신기록을 바꿔놓았고, 여기에 자극받은
정은순이 농구대잔치 2연속 리바운드왕의 명예를 걸고 이날 무리를
감행한것.

경기후 정은순은 동료들이 도와줘서 고맙고 제일은행에는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소감을 밝히고 사실 정선민이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을 듣고
어젯밤에는 한숨도 못잤다고 털어놓았다.

삼성생명은 이날 정은순의 활약으로 제일은행을 9연패에 빠뜨리며
8승째 (1패)를 올려놓았다.

< 22일 전적 >

<>여자부 풀리그

삼성생명 93 ( 51-28 42-35 ) 63 제일은행
(8승1패) (9패)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