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뜨고" 있다.

당초 외국인전용관광지로 개발됐던 경주보문단지는 최근 국민소득이
1만달러로 높아지면서 내국인들이 차차 늘어나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몇년전만해도 밤이면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던 보문지구에 새싹이 움틀
기운이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관광지로서의 경주보문단지의 재탄생과 궤를 같이해 인근 감포해안에
대단위관광지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경주관광개발공사(대표이사 이정배)는 고적
문화관광지 경주와 연계해 감포해안에 해양관광단지를 개발, 지난 74년에
착수한 경주보문관광단지개발사업을 확장.완결시키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외국관광객유치를 위한 국제관광단지로 출발하여 국내관광및 내륙
관광지로 자리잡은데 이어 2001년까지는 해양관광을 보완, 경북권역의
종합관광단지로 완성시킨다는 것이다.

감포관광단지는 해안에 위치해 있지만 해상레포츠보다는 실내형해양
관광단지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계절특성상 여름한철위주의 해양성 시설이 아닌 사계절
즐길수 있는 인공적인 실내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 국내최초의 오션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이와함께 돌고래쇼등을 할수 있는 시라이프파크, 미드웨이게임장
(전자게임장), 레포츠랜드 등 다양한 운동.오락시설을 설치한다.

또 기존의 관광단지와는 달리 실버타운 청소년수련원 기업휴양촌
수목원 산림동물원 관광농원 피크닉장등을 한곳에 설치, 3세대가 같이
어울리는 가족레저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경주관광개발공사의 이옥전무는 "국민관광수요에 부응, 경주보문단지에
다양한 레저.위락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해수욕장밖에 없는 현재도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감포해안에 해양관광단지를 만들면 2000년에는 경주관광
특구가 명실상부한 국내최고의 관광단지로 부상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감포관광단지 개발사업 추진현황 >>>

지난 93년8월 경북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나정리일원 약 120만평을
관광휴양지역으로 변경했다.

현재 문화재지표조사를 거쳐 환경영향평가 보완작업중이다.

내년초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는대로 토지매입과 실시설계및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중요시설인 오션랜드에는 해수풀및 인공해변 키디파크(어린이전용공원)
대형입체영화관 미니어처실 해양생활교육관 동화의 나라등을,
시라이프파크에는 야외수상동물원 해양박물관등을 설치한다.

레포츠랜드에는 알파인 슬라이드(인공스키장) 스포츠맨클럽 잔디볼링장
배터리카레이스장 궁도장 마장등을 만든다.

이밖에도 18홀규모의 골프장 미니골프장 번지점프장등을 마련한다.

숙박시설은 총 2,600실규모로 관광호텔3개동 가족호텔 2개동 국민호텔
2개동 콘도7개동 여관9개동등으로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수 있도록 한다.

이들 숙박시설은 해양경관이 양호한 지역에 분산배치한다.

특히 콘도의 경우는 빌라형콘도와 타워형콘도로 구분하고 타워형콘도에
감포관광단지전체의 랜드마크적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 보문관광단지 조성 계획변경 >>>

특급호텔만 들어서 있던 단지내에 최근 경주교육문화회관이 생기고
여관도 3개가 오픈(공사중인 것도 3곳)하는 등 내국인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또 국민관광의 패턴도 가족단위의 움직이고 참여하고 체험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이에 맞추어 경주보문관광단지도 숙박 상가 하천 녹지지구 등을
축소하는 대신 운동.오락시설, 휴양.문화시설지구등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온천지구의 특성을 살려 대형사계절온천관련시설을 마련하고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민속박물관 문화예술전시관 동물원 자동차야외극장 등을
건립한다.

종합스포츠센터와 승마장 타워랜드 눈썰매장등 레포츠시설, 나이트투어를
위한 위락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단지내 교통수단으로 모노레일을 도입하고 현재 건설중인 신라촌과
종합오락장등을 내년에 개장하면 국민관광지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 노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