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들이 겨울이라고해서 골프를 쉴수는 없다.

안나가면 일주일이 너무 지루하고 "운동 삼아서라도" 필드행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변이다.

이왕 플레이에 나섰다면 스코어향상을 추구해야 한다.

이유가 어디에 있건 "나쁜 스코어"에 기분좋은 골퍼는 없기 때문이다.

다음이 바로 겨울골프의 주안점들이다.

<>.겨울골프의 핵심은 "관찰력"에 있다.

요즘과 같이 추위와 포근함이 교차되는 시절에는 특히 관찰력이 요구된다.

약 2주일만에 필드에 나선 L씨는 당연히 그린이 엄청 튈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첫홀부터 클럽을 줄여 샷을 했다.

그러나 볼은 그린에 15m이상 못미쳤다.

그가 동반자의 샷을 보니까 의외로 "튀는 정도"가 약했다.

튀기는 튀지만 그린에 볼이 직접 떨어져도 "튀어 나갈 정도"는 아니었던
것.

L씨는 "그린을 직접 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L씨 케이스의 분석요인은 티오프시간과 기온이다.

L씨는 그날 오전 11시쯤 티오프 했다.

가장 따뜻할때 라운드한 것이고 이틀전부터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계속 됐었다.

그러니 그린은 다소 녹아 있었고 볼을 받아 주었다.

잔디표면은 여전히 얼어있었지만 얼어붙은 깊이가 극히 얕아 볼 충격을
다소 흡수하며 바로 튀지는 않았던 것.

L씨는 그러나 몇홀 지나지 않아 낭패를 봤다.

파3홀 이었는데 멋지게 그린으로 낙하한 볼은 엄청나게 튀며 그린
뒤편 OB로 사라졌다.

L씨는 헷갈렸다.

"어느 그린은 튀고 어느 그린은 안 튀고. 이거 어떻게 쳐야하지"
여기서도 문제는 L씨의 "관찰력"에 있다.

그 파3홀 그린은 햇볕이 전혀 안드는 완전 음지였다.

따라서 그린은 한낮이라도 꽁꽁 얼어 있었던 것.

<>.L씨 골프를 예로 삼아 "겨울골프요령"을 세부적으로 정리해 보자.

<>관찰 1 = 우선은 다른 골퍼의 샷을 봐야한다.

첫홀부터 유심히 동반자의 샷을 보고 "어느정도 튀는가"를 숙지,
참고로 해야한다.

겨울골프 관찰의 제1조인 셈이다.

<>관찰 2 = 최근 날씨를 분석해야 한다.

며칠동안 강추위가 이어졌다면 오늘 따뜻해도 그린은 튄다.

또 초겨울에는 덜 튀지만 겨울이 깊어 갈수록 더 튄다는 시기적 분석도
긴요하다.

앞서 L씨의 볼이 덜 튄것은 "초겨울"이라는 시기와 늦은 티오프시간에
근거할 것이다.

<>관찰 3 = 그린위치가 양지인가 음지인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음지라면 볼은 100% 엄청 튄다고 판단,클럽을 줄여 잡아야 한다.

같은 코스라도 그린위치에 따라 튀는 정도가 크게 다름을 염두에 둘 것.

<>관찰 4 = "그린 스피드" 관찰도 중요하다.

겨울에는 잔디를 거의 깍지 않으니 만큼 굴리는 볼은 스피드가 죽을수
있다.

따라서 첫홀 퍼팅할때 "그린이 느리냐, 빠르냐"를 확실히 관찰,
그 결과를 퍼터를 잡을때마다 참고해야 한다.

그린 스피드에 대한 "확실한" 개념이 없으면 라운드내내 거리감이
없다.

<>."볼을 굴리느냐, 뛰우느냐"는 각자 판단.

영하의 기온이라면 굴리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