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 겨울이다.

겨울이 오면 골퍼들은 두가지 부류로 나뉜다.

추위에도 불구, 시간 장소 불문하고 여전히 골프를 치는 사람들과
겨울을 맞아 골프를 정지하는 사람들이다.

사실 언땅에서 골프를 치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사람들 뿐이라는
얘기도 있다.

두나라 모두 워낙 칠 기회가 모자르다보니 겨울이라고 안칠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겨울골프는 역시 골프 특유의 재미가 덜하고 자칫 스윙이
허물어질 우려도 있다.

추위로 인해 스윙이 작아지고 서둘러 치는 습관도 생길 수 있다.

다음은 골퍼들의 "겨울 선택법"이다.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를 연구, 찬란한 봄날을 기약하자는 뜻.

<> 선택 1

= 선생님들 가르침대로 "방학때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이 되는 것이다.

일요일 라운드대신 토요일, 일요일의 주말 이틀과 주중에 한번정도
연습장에 가서 "주3회 연습"을 정례화 시키는 "선택"이다.

80대 중반을 치는 S씨가 그 예.

그는 일년에 한두번 연습장 가는게 고작이었는데 올 겨울에는 뜻한바
있어 "레슨프로까지 계약한후"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주3회 집중 연습을
작정했다.

목표는 물론 싱글핸디캐퍼.

"구체적 행동이 있어야 구체적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그의 결심
이유이다.

<> 선택 2

= "안하던 연습을 겨울이라고 새로 시작할리 없다면"

그래도 뭔가 다른 "행동"이 있어야 다른 골퍼들과 차별화 된다.

방법중 하나는 "전지 훈련"이다.

D씨는 매년 겨울 따뜻한 곳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신정이나 구정연휴기간에 "매년 정해진 멤버들과 함께" 따뜻한 나라로
가서 오로지 골프만 치고 돌아온다.

하루 36홀씩 3~4일을 치고 오면 그 "운동량"과 함께 봄날의 골프에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

한국에서는 그렇게 집중적으로 칠 기회가 없다.

따라서 일년에 한번 그렇게 골프를 쳐보면 "새로운 깨달음"이 와닿은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는 "여유있는 사람들의 휴가"라는 측면 보다 단순히 "실력 향상을
위한 훈련"이라는 스포츠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목적과 생산성이 있는 휴가라는 측면도 좋다.

<> 선택 3

= 이것도 저것도 힘든 "보통 사람"이라면 최소 한도의 노력이라도
기울일수 밖에 없다.

"최소한도의 노력"은 "감의 유지"이다.

겨울에 라운드는 "정지"했어도 일주일에 최소 두세번은 집뜰이나
하다 못해 아파트 옥상에서 클럽을 잡아보는 것이다.

그러나 말 그대로 클럽을 잡는데 그쳐서는 안되고 "빈 스윙"을 하며
근육의 기억력을 유지시켜야 한다.

한번에 50회 이상 "연습스윙"을 하면 실제 볼을 치는데 따른 "스윙
변화"도 없어 "이론에 근접한 스윙"을 추구할수 있다.

"연습스윙이 최선의 골프연습"이라는 말도 있듯이 이 방법은 나름대로
상당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처음엔 쑥스러울지 모르지만 자꾸 하다보면 안하는게 찜찜해 진다.

<>.결론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 보다는 무엇이든 시도하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그저 건강을 위해 달리기등 체력단련을 시작해도 그만이다.

몸이 튼튼해 지면 골프도 튼튼해 진다.

프로나 아마추어나 봄의 골프는 겨울에 달려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