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장타"를 보고 싶으십니까.

그러면 현대클래식국제골프대회로 오십시오.

10일 성남골프클럽(파72, 7,011야드)에서 개막돼 3일간 계속되는
95 현대클래식국제골프대회의 참가선수 조편성이 2일 발표됐다.

주최사인 현대자동차와 KBS등은 2일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회참가선수 24명의 조편성및 세부경기방식및 일정등을 발표 했다.

국내개최골프대회중 가장 매머드급대회로 볼수 있는 이번대회는
미국 유럽간의 프로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과 같은 경기방식으로 진행돼
조편성 여부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좌우되는게 특징.

첫날 경기방식은 스크램블이다.

이는 1조 2명의 선수가 각기 티샷해 좋은 위치의 볼을 선택한후
그 지점에 다른 선수의 볼도 놓고 또 각기 샷을 해나가는 방식이다.

위치가 좋은 볼에서만 두 선수가 각기 샷을하기때문에 스코어는 물론
획기적으로 좋아 진다.

2일째 방식은 모디파이드 얼터네이트. 이는 티샷은 두선수가 각각
한후 둘중 좋은 위치의 볼을 선택, 그 다음부터는 홀아웃 할때까지
번갈아가며 샷을 하는 방식이다.

3일째 경기방식은 베터 볼.

이는 두 선수의 매홀 스코어중 좋은 스코어만을 그팀의 스코어로
채택하는 방식이다.

2,3일째 경기방식은 라이더컵대회와 같은 방식이다.

이런 경기방식은 당연히 "공격적 골프"를 만들어 낸다.

자신이 모험을 하다가 잘못되도 다른 선수가 잘 쳐주면 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버디"만을 위한 골프를 치게 되는 것.

따라서 우승여부는 "조편성"이 관건이다.

한 선수가 극히 공격적성향의 선수라면 그의 팀메이트는 기복 없이
안전한 골프를 치는 스타일이 바람직 한 것.

그래야 서로 조화를 이루며 스코어메이킹이 가능한 것이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이번대회 조편성은 아주 재미있다.

1조는 존 데일리와 스코트 호크.

세계 최장타자 데일리가 "모 아니면 도"스타일이라면 호크는
"전략적 골프"의 안정형.

즉 데일리가 모험을 감행, 설사 미스샷이 되더라도 호크가 또박 또박
치면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스트로크방식때와 같이 아이언티샷등의 수비적골프는 이번대회에
맞지 않으며 선수들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과감한 골프를 선보이게 된다.

데일리의 장타가 유감없이 발휘 될 것이라는 얘기.

4조인 톰 카이트와 저스틴 레너드도 마찬가지 맥락.

톰카이트의 노련미에 레너드의 젊은 혈기가 조화를 이룰 것이다.

또 5조에서는 크레이그 스테들가 질러대고 스티브 페이트가 살림을
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다.

국내프로들의 조편성 역시 흥미롭다.

11조인 강욱순, 최경주의 첫우승 신예들의 조합도 뜻이 있고 베테랑조인
곽흥수-박남신(9조)도 한국골프의 간판조로 볼수 있다.

이밖에 김종덕의 장타와 권영석의 쇼트게임이 조화를 이룰 10조도
나름대로 뜻이 있다.

결국 이번대회는 "세계적 프로들이 소신껏 골프를 치는" 보기드문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KBS는 이번대회를 그들의 골프대회중계사상 처음으로 생중계한다.

KBS는 금요일인 10일밤 12시부터 새벽2시까지 첫날경기를 녹화중계한후
2일째인 11일(토요일)은 오후 2시05분부터 4시까지, 그리고 일요일인
12일에는 오후 1시50분부터 3시50분까지 2시간동안 생중계 한다.

커버되는 홀은 12번홀부터 18번홀까지이나 1-11번홀도 ENG카메라로
잡아 하이라이트 편성을 한다.

이 대회는 또 미스포츠TV인 ESPN에서 오는 12월 5,6일 양일간에
걸쳐 4시간동안 세계 26개국에 녹화중계된다.

이번대회 입장권은 한일은행 서울영업점에서 판매한다.

전화문의및 예매는 KDM(562-9591)에서 받는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