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명문대회도 그 시작은 작고 간단하다.

세계 최고권위 대회로 손꼽히는 미매스터즈도 출발의 동기는 단순했다.

구성 보비 존스(미국)은 필생의 역작인 오거스타 내셔널GC를 완공한후
"그의 골프 친구들을 초청하는 기념대회"를 만들었다.

그것이 1934년 첫대회를 가진 매스터즈의 시작이었다.

매스터즈는 이듬해인 1935년 저 유명한 진 사라센의 "최종일 15번홀
에서의 더블이글 역전우승"으로 유명해졌고 또 최고명문대회로
자리 잡았다.

그후 각국에서는 앞다투어 "매스터즈"라는 타이틀을 선점하며
명문대회로의 부상을 노렸다.

영국에는 던힐매스터즈가 자리 잡았고 독일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매스터즈가, 그리고 호주에는 호주 매스터즈대회가 만들어진 식이다.

결국 삼성그룹이 "95삼성매스터즈대회(19-22일 동래CC)"를 만든 것은
유일하게 남은 최고의 타이틀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차지한 셈이다.

이번대회가 비록 "골프 달인들만의 초청경기"라는 매스터즈식
대회방식은 아닐지라도 그 타이틀의 선점만큼은 미래의 명문화를
위해 실로 "기막힌 선택"인 셈이다.

<>.국내 최고액인 50만달러의 총 상금에 APGA투어 10차전으로 열리는
이번대회는 95한국남자프로골프 마지막대회로 "시즌 총정리"의 의미를
갖는다.

간판스타 최상호가 월드컵예선 참가차 불참한 것이 아쉽지만 그것은
"최상호 없는 한국골프의 시험대"와 "더욱 뜨거워질 신예들의 경쟁"
이라는 반대급부를 선사한다.

"젊은 경쟁"의 대표주자로는 금년에 가장 인상깊은 경기를 펼치고
있는 최경주(26,반도골프)가 단연 주목되고 한국오픈우승자 권영석(26,
아스트라)과 지난주 챔피언시리즈우승의 강욱순(29,엘로드)도 시즌
마지막 집념을 불태울 것이다.

이들 20대 "95첫우승 트로이카"는 사실 향후의 한국골프기대주들로
봐도 좋다.

과연 이들이 "한국이 홈코스와 같은" 지브 밀카 싱(인도), 태국의
스타 분추 루앙키트, 멕시코의 다크호스 카를로스 에스피노자, 그리고
누가뭐래도 강세의 미국군단(마이크 커닝, 게리 노퀴스트등)과 어떻게
매스터즈를 논할지 흥미롭다.

<>.대회주최골프장인 동래CC는 대회기간중 그린잔디를 3.5mm이하(보통
한국골프장은 4.0-4.5mm)로 깍겠다고 밝혔다.

골프장측은 미국등지의 국제대회수준인 3m이상의 그린 스피드(한국기존
골프장스피드는 보통 2m이하로 보면 될 것임.

이는 스팀프미터라는 스피드측정기로 평균 스피드를 재는 것으로
미국등 국제대회는 2.8-3.3m)를 유지하겠다는 목표이다.

또 페어웨이 폭은 평상시보다 10m이상 좁아진 15-25m로 세팅하고
러프는 6cm이상으로 관리, 본격적인 "대회용 세팅"에 나서고 있다.

<>.부산광역시가 이번대회 공식후원기관이 된 것도 화제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부산시장은 민자당출신의 문정수씨이고 또 그동안
골프에 대한 YS의 관점을 감안할때 부산시의 골프대회후원은 "바뀌는
세월"을 실감케 한다.

"큰 대회의 자방개최와 지방자치시대의 결합"은 의외의 곳에서
"골프의 변화"를 드러낸다.

<>.이번대회 공식주최사는 중앙개발과 제일기획.

그런데 중앙개발의 동래CC가 갤러리 유의사항으로 "어린이 동반 자제"와
"갤러리 입장 무료", "경기장내 흡연 삼가"를 표방한 것은 "현재의
성공만이 최고"라는 지극히 "삼성적 시각"인 느낌.

대회진행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어린이들이 직접 골프와 골프장을
보는 것이 미래의 한국골프에 도움이 되는 것.

또 갤러리 숫자는 "정당한 절차"에 그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동래CC의
무료입장은 기존의 다른 대회및 향후 대회에 "무료습성"을 더 부추길
우려가 있다.

"공짜"와 "매스터즈"는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