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스러운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는 우리민족의 혼이 깃든 전통문화의
꽃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관념에만 있고 실제 우리 대부분은 도자기에 대해
잘 모르고 생활에서 도예의 멋을 즐기고 있지도 못하다.

높아가는 하늘, 서늘한 바람, 이 가을에 자녀들과 손잡고 한국전통도자기의
메카 경기도 이천을 찾아가 보자.

지난 22일부터 설봉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이천에서는 30일부터
10월9일까지 10일동안 "도자기 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도자기축제는 작년까지만 해도 설봉문화제의 한 부문으로 조촐하게
치러졌지만 금년은 다양한 이벤트가 추가되고 문화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문화와 관광을 접목한 한국의 대표적인 지방전통문화축
제로 시범개최되는 것이 특징이다.

"흙과 불의 잔치"로 명명된 이번 도자기축제는 화려한 개막식에 이어
전통가마 불지피기와 도자기제작실연행사가 있어 궁금했던 도자기제작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수 있게된다.

더 나아가 관광객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본인이 갖고 갈수 있도록
함으로써 재미와 교육효과를 동시에 거둘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천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의 유명도예촌인
시가라키관광협회관계자를 비롯 일본과 싱가포르 미국등에서 여행업계관계자
및 관광객이 유치된다.

또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를 통해 외국에도 널리 홍보하는 한편
주한외국대사관 및 시내특급호텔에도 안내홍보책자를 배부하고 삼희관광에서
행사장에 셔틀버스를 운행,상당수의 외국인이 이천을 찾아 국제적인 축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서정배문화체육부관광국장은 "내달 통영시에서 열리는 한산대첩축제등
앞으로 지방의 전통문화행사를 관광자원화할 계획인데 이번 도자기축제가
그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요행사 =미란다호텔 앞 도자기축제야외행사장에서 벌어질 개막식은
안신희무용단의 창작무용 "토 화 인"이 하이라이트로 행사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축제의 가장 중심행사는 야외행사장에 개설되는 도자기시장.이천지역
60여개 요장이 참여하는 이 도자기시장에는 청자 백자 분청사기등 다양한
도자기가 선보이는데 녹차잔세트등 생활자기가 중심이 된다.

축제기간중 도자기는 50%할인 판매된다.

이천문화원의 이인수사무국장은 "전통도자기를 예술품으로 관상하는 것도
좋지만 실제 사용하면서 직접 손으로 빚은 그 멋을 느껴봐야 진수를 알수
있다"고 말했다.

이국장은 작년에는 2,500점정도가 팔렸지만 올해는 1만여점이 나갈것으로
예상했다.

생활자기는 행사장에서 2만5,000~6만원정도 주면 살수있다 전통가마
불지피기는 행사기간동안 이천군내 9개전통요장중 매일 1개요에서 실연,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도자기제작실연은 야외행사장에서 매일 2개도자기업체에서 출연,
실제제작과정을 보여준다.

인기를 모을 체험코너 "내가 만든 도자기"행사는 외국인관광객이나
어린이들이 초벌구이 도자기에 그림이나 글씨를 그려 완성이후 본인주소로
우송해준다.

해강도자미술관에서는 30일부터 11월12일까지 선사시대토기에서부터
조선백자까지 도자기 잔만을 보여주는 "한국의 잔"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 관광객이벤트 =30일부터 10월2일까지 3일간 매일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야외행사장에서 야외영화제를 연다.

간단한 도자기영화에 이어 인기한국영화(서편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투캅스)를 하루 1편씩 상영한다.

또 축제기간동안 매일 야외행사장과 해강도자미술관에서 전통다도시연을
펼친다.

야외행사장 특설무대에서는 신라 고려 조선 현대등 시대별 차시연을
보인다.

이밖에 야외행사장에서는 OB맥주시음회, 전통국악공연이 열리며
"재래식 떡방아 재현코너", "인기연예인 도자기제작체험코너"등도 마련된다.

<> 주변관광 =서울에서 1시간거리인 이천은 "쌀 도자기 온천"의 고장.
도자기를 보며 잃었던 우리 정서를 음미한 다음에는 따뜻한 온천욕이
제격이다.

야외행사장 바로옆에 미란다호텔과 설봉호텔이 자리잡고 있어 편리하다.

이천의 금강 도드람산과 설봉산도 경관이 뛰어나다.

< 노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