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볼 규정"을 아시나요.

미국이나 영국등 세계 모든나라의 공식대회에서 선수들은 동일한 브랜드,
동일한 성질의 볼을 사용해야 한다.

대회요강에는 보통 "한라운드동안 경기자는 동일한 표식의 볼을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번호는 달라도 되지만 볼은 "정확히" 한가지 종류를 써야한다는
경기규칙이다.

바로 이 규정때문에 지난해우승자 지브 밀카 싱(인도)은 17번홀(파5.539m)
에서 2벌타를 먹고 트리플보기를 기록, 거의 우승을 날려 버리는 입장이
됐다.

밀카 싱은 17번홀 티샷이 우측 OB가 되자 캐디가 던져준 볼로 무심코
잠정구를 쳤다.

그런데 그가 먼저 쓰던 볼은 "타이틀리스트 프로페셔널"이었고 잠정구로
친 볼은 "타이틀리스트 발라타"라고 표시돼 있었다.

싱은 그린위에서 마크를 하다가 이를 발견,동반자인 조철상(엘로드)에게
사실을 밝혔다.

싱은 OB벌타를 포함 5온1퍼트에 "원볼 규정"위반으로 2벌타까지 가산,
총 8타를 친 것.

싱은 16번홀까지 버디2,보기2,이글1개로 합계 7언더파로 공동2위그룹
이었으나 삽시간에 3타를 까먹으며 공동 9위로 내려 앉았다.

이같은 "원볼 규정"은 "파3홀에서는 스리피스 볼,파5홀에서는 투피스
볼"을 쓰는등 경쟁의 공평성을 위반할 우려가 많아 세계 대부분의
공식대회에서 적용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적용해 왔다.

<>.23일 한성CC서남코스(파72)에서 벌어진 제15회신한동해오픈 3일째
경기결과 최종일의 우승다툼이 극히 치열해지게 됐다.

선두는 이날 5언더파 67타의 데일리베스트스코어에 3라운드합계 8언더파
208타를 친 마이크 채터(미국). 지난해 매경오픈 2위의 채터는 이날 버디
6개에 보기1개의 견실한 골프를 쳤다.

채터의 뒤에는 최상호와 조철상(이상 엘로드),그리고 최경주(반도골프)등
한국선수 3명이 3라운드합계 7언더파 209타의 1타차 공동2위로 맹추격
중이다.

이날 85,93년대회 우승자인 최상호는 버디4에 보기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고 91년우승자 조철상은 버디4,보기2개로 70타를 쳤다.

한편 박남신(팬텀)도 이날 69타에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선두와 3타차인
공동7위를 마크, 여전히 우승찬스권에 생존했다.

결국 이번대회 최종일경기는 한국의 간판급프로들과 미국선수들(레이
크레건이 6언더파로 공동 5위)의 싸움으로 압축된 셈이다.

홈코스인 한국의 노련미와 "미국의 파워골프"중 과연 어느쪽에 우승이
돌아갈 것인가.

< 김흥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