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흔치않던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근래들어 급격히 늘고있다.

현대화에 따른 식생활패턴의 변화, 오염된 공기와 물, 각종 스트레스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점막이 자가면역반응으로 썩어들어가는 현상으로
정도가 심할 경우 복통과 잦은 혈변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서울대의대 송인성교수는 궤양성대장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피고름이
섞인 변을 비롯 복부통증, 체중감소, 빈혈, 발열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송교수는 80년대초까지 이 질병으로 서울대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연평균
20여명정도 였으나 80년대말부터 3배이상으로 급격히 늘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궤양성대장염의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80년대말부터 새로운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체질을 결정하는 유전적 요소와 함께
식생활패턴이나 각종 오염원등이 주요요인으로 생각된다.

궤양성대장염은 일반적으로 노인성질환으로 여길수 있으나 오히려 30대
환자가 28.3%에 이르며 20대 및 40대환자도 많다는것.

궤양성대장염의 예방은 발병원인이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 현재로서는
어렵다.

치료도 면역반응을 완화시키는 면역억제제인 사이로스포린등을 사용하는
정도로 완치가 아닌 증상억제에 그치는 수준이다.

송교수는 치료가 소홀해 병이 심해지면 잦은 재발로 인해 평생 궤양성
대장염을 앓아 정상생활을 포기해야 하고 10년정도 후면 환자의 3%에서
대장암이 나타나며 다시 10년이 경과하면 암발생률이 20%까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초기에 이 병을 치료하면 재발률이 매우 낮아지므로 피고름이 섞인 변을
처음으로 보게되면 반드시 진단을 받아보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하고 현재는
궤양성대장염을 쉽게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단결과 병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하고 있으나 병이 심해 약물치료
가 불가능하면 부득이 수술을 통해 대장을 잘라내는 근원적인 치료를 한다.

과거에는 수술법이 발달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고통을 피하기 위해 대장절제수술을 받았을 경우 평생동안 인공항문을 배에
매달고 살아가야 하는 심리적인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송교수는 지금은 대장을 제거한후 소장과 항문을 직접 연결하는 회장항문
접합술을 이용하면 인공항문이 필요하지 않고 일상생활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 질병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빠른 진단과 치료라고 지적하고
현재 진단 및 치료방법이 나아지고 있으므로 실망하지 않고 환자가
정성스럽게 치료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다고 덧붙였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7일자).